‘독일 3사’ 아우디·벤츠·BMW 판매량 증가
20대 고급차 구매 급증

경기 침체에도 7000만원 넘는 독일 고급 수입차가 잘 팔렸다. 아우디·벤츠·BMW 등 이른바 ‘독일 3사’는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렸다.
특히 20대의 고가 차량 구매가 크게 늘면서 소비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은 68만7476대로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의 판매량은 7만5765대로 10.2% 증가했다. 특히 7000만원 이상 차량 판매는 전년보다 11.8% 늘어난 7만4076대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고급차는 잘 팔리고, 국산차는 멈췄다

소비자들의 허리띠가 죄어지는데도 고급차는 거침없이 팔렸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구매력을 유지한 상류층이 지갑을 연 결과라고 분석한다.
한 전문가는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중저가 차량은 주춤했지만, 부유층은 오히려 고급차를 더 찾는다”며 “이는 사회 양극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밝혔다.
아우디는 상반기 36%나 증가했고, BMW는 3150대를 더 팔아 총 3만8280대를 기록했다. 특히 BMW의 1억5000만원대 대형 세단 ‘7시리즈’는 판매량이 23.7%나 뛰며 S클래스를 앞질렀다.
BMW 관계자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7시리즈 판매량 3위를 차지하는 시장”이라며 “럭셔리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차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20대

흥미로운 변화는 20대의 존재감이다. 올해 상반기, 20대가 구매한 독일 3사 차량은 1202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무려 44.9% 늘어난 수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20대가 구매한 전체 수입차는 2833대로, 이 가운데 BMW가 980대로 1위였고, 테슬라(702대), 벤츠(363대), 아우디(117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단일 모델로는 테슬라 ‘모델 Y’가 358대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모델 3(344대), BMW 5시리즈(296대), 3시리즈(203대)가 뒤를 이었다.
젊은층의 취향, SUV보다 세단

차종 선호도에서도 성별·세대별 차이는 뚜렷했다. 남성 20대는 세단(1045대)을, 여성은 SUV(434대)를 더 많이 선택했다. 고가 수입차를 구매한 여성들은 벤츠에 대한 선호가 특히 높았다.
업계에 따르면, 리스와 부모 명의 구매가 확산하면서 공식 통계보다 실제 구매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본다. 고급 수입차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사이, 국내 자동차 산업은 점차 위축되고 있다. 양극화는 자동차 시장에도 예외 없이 스며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