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에 첨단 기술까지
개발 속도는 3배
현대차 18조 반격

“9700달러짜리 차에 레벨3 자율주행이 들어간다고?” 유럽 자동차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중국 BYD가 초저가 전기차에 최첨단 기술을 집어넣기 시작하면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집계를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 2024년 10월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8만 1540대에 그쳤다.
양사 점유율은 7.5%로 0.5%포인트 떨어졌다. BYD는 10월 누적 13만 8390대로 전년 대비 285% 급증했고, 상하이모터스는 25만 250대로 26.6% 뛰었다.
“싸기만 한 줄 알았는데”

중국 업체들이 가격만 무기로 싸우는 게 아니다. BYD는 시걸EV를 9700달러에 내놓으면서도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최근에는 AI 모델 ‘딥시크’와 손잡고 차량 지능화에 속도를 냈다. 2024년 상하이모터쇼에서 BYD, 지커, 리오토 등은 2025년까지 레벨3 자율주행차 양산을 선언했다.
화웨이는 “중국 제조사 80%가 우리 시스템을 쓴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저가 차량에도 마구 집어넣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차, 18조 투입해 반격

위기감을 느낀 현대차그룹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18조 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흩어져 있던 소프트웨어 조직을 통합해 42dot 중심으로 600명 규모로 키웠다.
이들은 내년 판교 ‘SW 드림타운’에 모여 개발 속도를 올린다.
차량용 운영체제 ccOS를 자체 개발하고,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2023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 중이다.
“총력전 펼쳐야 할 때”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90% 이상의 혁신이 소프트웨어로 일어난다”며 “SDV 전환에 실패하면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기술 혁신의 선도자로 올라서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으로 총력전을 펼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