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구나, 기다리고 있었어”… 단종됐다던 車의 부활, 놀라운 가격에 ‘깜짝’

영국 장인정신 담은 복원의 미학
벤틀리보다 비싼 디펜더의 귀환
과거의 영광, 맞춤형 명작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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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DEFENDER V8 / 출처 : 랜드로버

“이게 정말 그 디펜더 맞아?”

2016년 단종됐던 1세대 디펜더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랜드로버가 직접 손을 대어 복원한 ‘클래식 디펜더 V8 소프트탑’은 과거의 투박함을 벗고, 고급스러움과 강력한 성능을 갖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랜드로버는 4월 25일,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생산된 디펜더를 기반으로 복원한 클래식 디펜더 V8 소프트탑을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재생산이 아닌, 영국 ‘랜드로버 클래식 웍스 비스포크’ 팀의 손길을 거쳐 새 생명을 얻은 한정판이다.

벤틀리보다 비싼 디펜더,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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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DEFENDER V8 / 출처 : 랜드로버

클래식 디펜더 V8 소프트탑의 가격은 영국 기준 19만 5,000파운드(약 3억 7,000만 원)부터 시작된다. 고급 세단과 SUV 시장에서 ‘부의 상징’으로 불리는 벤틀리 벤테이가조차 가격 경쟁에서 밀릴 정도다.

그저 복원된 올드카가 아니다. 랜드로버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빚어낸 맞춤형 예술품이라는 점이 이 파격적인 가격을 설명한다.

게다가 흥미로운 사실은 현재 판매 중인 디펜더 모델들보다도 약 2~3배정도 비싸다는 것이다. 같은 이름을 달고 있지만, 클래식 디펜더는 희소성과 감성, 그리고 비스포크 서비스로 무장한 완전히 다른 클래스의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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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DEFENDER V8 / 출처 : 랜드로버

소비자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개인의 취향을 담은 맞춤형 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다.

49가지 바디 컬러부터 그릴, 도어 핸들까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루프는 블랙, 다크 카키, 네이비, 샌드 네 가지 색상 중 고를 수 있다. 여기에 고속 주행 시 안전성을 높여주는 전용 고정 장치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과거의 아이콘, 현대적 성능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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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DEFENDER V8 / 출처 : 랜드로버

이번 복원 모델은 단순히 외형만 복원한 것이 아니다. 파워트레인은 5.0리터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돼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52.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빌스테인 댐퍼, 아이박 스프링, 안티 롤 바가 기본으로 장착돼 오프로드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제동력 역시 알콘 4P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됐다.

2016년 단종된 디펜더, 왜 다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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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DEFENDER V8 / 출처 : 랜드로버

디펜더 1세대는 원래 군용 차량을 기반으로 1983년 민수용으로 첫 출시됐다.

각진 차체와 뛰어난 험지 주행 능력으로 전 세계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안전기준을 넘지 못하고 2016년 단종됐고, 이후 2020년 유니바디 방식의 2세대가 나왔지만, 올드 디펜더 특유의 감성을 찾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런 수요를 겨냥해 랜드로버는 기증받은 1세대 디펜더를 복원해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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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DEFENDER V8 / 출처 : 랜드로버

랜드로버 클래식 디펜더 V8 소프트탑은 오프로드의 전설에 현대 기술과 장인정신을 더한,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과거의 영광을 품은 이 한정판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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