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신형 i4, 디자인과 성능 모두 강화
전기차 시장의 가격 판도 바뀔까

“BMW 전기차가 이 가격이라고요?”
BMW는 3월 중순, 신형 i4의 국내 판매 가격을 공식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손꼽히는 BMW가 ‘프리미엄’ 이미지에 걸맞은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신형 i4를 7800만 원부터 판매한다고 밝히자,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온라인 사전예약은 이미 시작됐으며, 정식 출시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고급스러움 더한 외관과 실내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i4는 디자인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 전면부에는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새로운 헤드램프와 함께 BMW 특유의 ‘키드니 프레임’ 그릴이 적용됐다.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하이빔 어시스턴트, 코너링 라이트 기능도 추가됐다. 측면에는 19인치 휠이 장착돼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했고, 후면부에는 레이저 테일램프가 더해져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실내도 BMW의 최신 감성이 반영됐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D-컷 스티어링 휠, 고급 센사텍 가죽과 스포츠 시트가 조화를 이루며 프리미엄 전기 세단의 기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센터 송풍구 주변에 앰비언트 램프가 더해진 ‘일루미네이티드 에어벤트’는 시각적 만족도를 높였고, 3존 공조 시스템이 적용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신 OS 8.5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돼 직관적인 조작과 빠른 반응성을 갖췄다.
강력한 성능, 가격 대비 ‘합리적’

신형 i4는 배터리 성능과 주행거리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83.9kWh 배터리를 탑재한 후륜구동 모델 eDrive40은 복합 주행거리 439km를 기록했다. 도심에서는 403km, 고속에서는 41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출력 또한 부족함이 없다. eDrive40 모델은 최고 34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BMW 특유의 ‘운전의 재미’를 그대로 이어간다. 고성능 트림인 M50 xDrive는 듀얼 모터를 통해 무려 544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가격은 트림별로 차등이 있다. eDrive40 M 스포츠가 7800만~8000만 원, M 스포츠 프로와 M50 xDrive는 8300만~8600만 원, 최상위 트림은 9200만 원에 이른다.
BMW 측은 이번 가격 전략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치열해지는 전기차 경쟁… BMW의 반격

BMW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전기차 시장 전체에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전기 세단 시장에는 테슬라 모델 3, 현대 아이오닉 6, 폴스타 2, 아우디 e-트론 GT, 포르쉐 타이칸 등 다양한 경쟁 모델이 포진해 있다.
그중에서도 테슬라 모델 3는 가격 대비 주행거리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강력한 경쟁 상대다. 그러나 BMW가 가격과 품질, 성능 모두를 갖춘 신형 i4를 들고 나선 만큼, 시장의 판도는 또다시 요동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BMW가 이번 가격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다시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