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수입차 가릴 것 없이 ‘뚝’
전문가들 “2월이 최적의 구매 타이밍”

“지금이 중고차 사기에 딱 좋은 타이밍 아닌가요?”
최근 중고차 시장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경기 불황과 고금리 영향으로 신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2월을 맞아 중고차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발표한 ‘2025년 2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국산차와 수입차 주요 모델의 평균 시세가 1월 대비 6.86% 하락했다. 일부 모델은 9% 넘게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초 신차 할인 행사와 긴 설 연휴가 맞물리면서 중고차 가격이 더 내려갔다”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차부터 SUV까지 ‘일제 하락’… 최대 9.14%↓

국산차 중에서는 경차와 소형 SUV 모델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특히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프리미어는 9.14% 떨어지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7.03%), 쉐보레 더 뉴 트랙스 1.4 LT 코어(-7.84%), KG모빌리티 베리뉴 티볼리 1.5 2WD V3(-6.85%) 등도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 SUV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6.35%),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6.57%), 제네시스 GV80 2.5T AWD(-7.17%)도 가격이 내려갔다.
수입차 인기 모델도 ‘예외 없다’

수입차도 국산차 못지않은 하락세를 보였다. 벤츠 C클래스 W205 C200 AMG Line(-8.87%), BMW 5 시리즈 (G30) 520i M 스포츠(-7.78%), 아우디 A4 (B9) 40 TFSI 프리미엄(-9.13%) 등 인기 모델들이 일제히 가격을 낮췄다.
SUV 모델도 마찬가지다. 폭스바겐 티구안 2세대 2.0 TDI 프레스티지(-8.25%), 볼보 XC90 2세대 B6 인스크립션(-8.15%), 벤츠 GLE-클래스 W167 GLE300d 4MATIC(-7.26%) 등 중·대형 SUV들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는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에 성공했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4.55%),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5.44%) 등 전기차 모델들은 5% 안팎의 하락 폭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는 5.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고차 구매 전, 반드시 ‘이것’ 확인해야

중고차 가격이 내려갔다고 해서 무작정 구매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차량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우선, 외관을 살펴 긁힘, 덴트(움푹 들어간 부분), 도색 차이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문이나 범퍼, 본네트 주변의 색상이 다르다면 사고로 인해 수리된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타이어의 마모 상태를 점검하고, 균일하게 닳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쪽만 심하게 마모됐다면 차량의 정렬(얼라이먼트)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

엔진룸도 중요한 확인 사항이다. 엔진오일, 브레이크 오일, 냉각수 등의 상태를 점검하고 누유 흔적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배터리와 벨트의 마모 상태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행 테스트는 반드시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주행 중 이상한 소음이나 진동이 있다면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며 “꼼꼼한 점검 없이 가격만 보고 구매하면 나중에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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