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700km 달리는 전기 세단 ‘ES90’ 공개
680마력의 강력한 출력과 800V 초고속 충전
BMW 전기 세단과 정면 승부 나선다
볼보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세단 ES90을 공개했다.
최고출력 680마력의 고성능 모델까지 갖췄으며, 800V 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10분 충전으로 300km를 달릴 수 있다.
BMW i5를 겨냥한 ES90은 볼보의 전기차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 성능의 새로운 기준
볼보는 ES90에 800V 전기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다.
덕분에 350kW DC 고속 충전을 지원해 단 10분 충전으로 300km 주행(WLTP 기준)이 가능하며, 이는 BMW i5(250kW)보다 빠른 속도다.
고성능 모델의 성능도 놀랍다. 싱글 모터 모델(333마력)은 0-100km/h 가속이 6.9초, 트윈 모터 모델(449마력)은 5.5초이며, 최상위 트윈 모터 퍼포먼스 버전(680마력)은 단 4.0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이는 BMW i5 M60(593마력)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가속 성능은 i5가 3.7초로 더 빠르다.
독특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
ES90은 세단의 우아함과 SUV의 안정성을 결합한 독특한 디자인을 갖추었으며, 볼보의 새로운 SPA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고급스러운 외관과 기능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전장 5m, 휠베이스 3.1m의 대형 세단으로 일반적인 세단보다 차체가 높아 SUV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며, 배터리와 실내 공간을 극대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에 BMW i5보다 긴 휠베이스로 뒷좌석은 제네시스 G90보다 넉넉한 2열 공간을 확보했으며,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이 적용돼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하이테크 인테리어와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
ES90의 실내는 디지털화된 첨단 기술과 미니멀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9.0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5인치 대형 세로형 터치스크린이 중심을 잡으며,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해 세련된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강조했다.
고급 오디오 브랜드 Bowers & Wilkins 사운드 시스템도 옵션으로 제공돼 프리미엄 경험을 더했다.
자율주행 기능은 5G 통신 모듈과 라이다 센서를 탑재해 더욱 정밀해졌으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 갖춘 가격 전략
볼보 최고경영자(CEO) 짐 로완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ES90 공개 행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별도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볼보가 한국 시장에서 기술 투자와 서비스 강화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시장에서 볼보 차량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는 이유에 대해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꿀 새로운 경쟁자
볼보는 2025년 3월 5일 스톡홀름에서 ES90을 공식 출시했으며, 유럽 시장에서 즉시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기타 시장에서는 2025년 말 또는 2026년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볼보 ES90의 가격은 6만 9,650 유로(약 1억 952만 원)로 BMW i5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모델별 옵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과연 BMW를 위협할 강력한 신차를 출시한 볼보가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