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535만 명’ 우르르 몰려온다”… 뻥 뚫린 대한민국, 첫날부터 어마무시한 상황에 ‘발칵’

인천항에 크루즈 7만 톤급 입항
무비자 첫날, 면세점·호텔 들썩
경제효과 기대 속 우려도 커져

한국 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첫날, 인천항에 27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크루즈를 타고 입국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내년 6월까지 최대 100만 명의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으며, 유통·관광업계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무비자 첫날, 크루즈에서 내린 ‘수천 명’

29일 오전 6시 10분, 중국 톈진을 출발한 7만 7000톤급 크루즈 ‘드림호’가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날 입항한 관광객과 승무원은 총 2700여 명에 달했으며, 단체 관광 일정에 따라 서울 명동과 경복궁 등을 방문했다.

신라·신세계·롯데면세점은 입국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최대 60% 할인 행사,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단체 관광객을 환영하는 의미로 꽃다발과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초기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국경절을 기점으로 입국자 수가 본격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대 535만 명 방한 전망… 경제효과 클까

정부는 이번 무비자 조치로 2025년 6월까지 약 10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연간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22.6% 증가한 53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항공, 호텔, 유통, 화장품,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위챗페이·알리페이 등의 결제 시스템과 할인 혜택도 확대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국경절과 연말 쇼핑 수요에 대비해 중화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드림타워 등 주요 리조트도 관련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치안·불법체류 우려… 실익 검토 필요

제주도를 중심으로 이미 무비자 제도가 시행 중인 가운데, 불법 체류와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 2019~2023년 제주에서 외국인 피의자 중 중국인의 비율이 66%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국인 관광 수요 위축, 외국인 관광객 집중에 따른 자원 불균형 등 부작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업계에서는 “단순 입국자 수보다 1인당 소비액, 체류기간 등 실질적인 효과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치가 사드 사태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관광산업뿐 아니라 콘텐츠·화장품 등 연계 산업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실질 효과는 국경절 이후 판단 가능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는 이번 정책의 효과를 가늠할 첫 번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연휴 기간 유동 인구는 23억 60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관광업계는 해당 시기를 전후로 방한 수요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조정할 계획이다. 한 중화권 전문 여행사는 “본격적인 효과는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무비자 조치는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정책적 시도이자, 관광산업 회복을 위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정부와 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실질적인 경제성과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지속적인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