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포기하고 워라밸 택했더니”… 54.8%가 선택한 삶, 실제로 어떻게 바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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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절반 이상 임원 승진 관심 없어
중간관리직 기피 현상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
워라밸 선택 후 개인 성장과 전문성 개발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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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거부하는 직장인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기업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민 하나가 화제다. 승진 기회가 왔지만 거절하고 싶다는 내용이다. 과거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지금은 점점 흔한 풍경이 되고 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2023년 MZ세대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8%가 임원 승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는 높고 보상은 낮다는 중간관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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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거부 고민글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영국 HR 기업 로버트 월터스가 2024년 9월 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응답자의 52%가 중간 관리직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6%는 중간 관리자를 완전히 피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이 승진을 거부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설문 대상자의 69%는 중간 관리자에 대해 스트레스는 높지만 보상은 낮다고 평가했다.

부하 직원을 관리하는 것보다 개인적인 성장과 기술 축적에 시간 쓰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72%에 달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실시한 2030 직장인 리더 인식 기획조사에 따르면 중간관리자인 리더 직책을 희망하는 직장인은 36.7%에 불과했다.

리더 직책을 원하지 않는 비율도 32.5%로 3명 중 1명 꼴이었다.

워라밸 선택한 이들의 실제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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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거부하는 직장인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승진을 포기하고 워라밸을 선택한 이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미국 IT 업계에서는 이미 10년 넘게 시니어 엔지니어로만 남는 경우가 흔하다.

관리자 트랙을 거부하는 대신 기술 전문성을 계속 쌓아가는 방식이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개별 기여자 트랙을 별도로 운영하며,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는 시니어 디렉터급 연봉을 받는 경우도 많다.

직장 내 행복도를 조사하는 블라인드 지수 분석 결과도 흥미롭다.

2021년 블라인드가 조사한 재직자 행복도 상위 10개 기업들의 워라밸 만족도는 중위권에 불과했다. 대신 업무 의미감 지수와 상사 관계 지수가 높았다.

업무 자체에서 의미를 찾고 상사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는다고 느낄 때 직장인들은 더 행복했다. 단순히 일을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질과 성장 가능성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전문성 개발과 개인 성장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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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거부하는 직장인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승진 대신 전문성을 택한 이들은 자신만의 경력 관리 전략을 세웠다. 특정 기술 영역에서 깊이를 더하거나, 여러 프로젝트 경험을 쌓으며 시장 가치를 높였다.

핀테크 기업 핀다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대출을 약정한 사용자 중 직장인에서 개인사업자로 전환한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배 늘었다.

이 중 3040세대가 77.5%를 차지했다. 승진 경쟁을 벗어나 자신만의 사업에 도전하는 선택도 늘고 있다.

노무법인H 이정훈 노무사는 승진 기피 문화를 해소하려면 결국 금전적인 보상을 강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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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거부하는 직장인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일부 기업에선 성과에 따라 승진 대상자가 발탁되는 방식이 아닌, 승진을 희망하는 직원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신청제도 도입되고 있다.

원티드가 진행한 2025 채용 시장 서베이에 따르면 핵심 인재 영입과 리텐션을 위해 기업들은 금전적 보상뿐만 아니라 워라밸, 근무 환경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갖추는 데 힘쓰고 있다.

승진을 포기한다는 선택은 더 이상 경력 포기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며 삶의 질을 지키는 전략적 선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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