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아니라고?”… 완전히 뒤바뀐 대한민국 ‘1위’ 여행지, 어딘가 봤더니 ‘의외네’

여름휴가 1위, 의외의 주인공
도시형 체험이 여행 판도 바꿨다

국내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인기 여행지로 알려져 있던 제주도 대신, ‘부산’이 올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로 꼽힌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부산이 종합 만족도 722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강원도(715점), 제주도(714점)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고, 서울(706점), 전북(705점), 경북(704점)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6~8월 국내에서 1박 이상 여름휴가를 보낸 1만722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국 16개 광역지자체(세종 제외)를 평가 대상으로 삼아, 만족도와 추천 의향 등을 종합 분석했다.

부산, ‘추천하고 싶은 도시’ 1위

부산은 여행지 전반에서 고른 강점을 보이며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 1위를 차지했다. 식도락, 볼거리, 놀거리 등 매력도 항목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서울에서 KTX로 약 2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과 함께, 해운대와 광안리 같은 해변 명소들이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감천문화마을, 오륙도, 전포카페거리 등도 관광객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영화제와 불꽃축제, 빛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부산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부산은 ‘편리하면서도 머물기 좋은 도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강원·제주, 각각의 과제 떠안아

강원도는 자연과 휴양형 콘텐츠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폭염과 물가 부담, 관광객 집중에 따른 쾌적도 저하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았지만, 지난해 대비 점유율은 감소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3위로 반등했지만, 고물가와 상도덕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쉴거리·볼거리 항목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가격 만족도에서는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자연보다 체험… 바뀐 여행 공식

올해 국내여행 비율은 66.9%로,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과 폭염, 장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여행이 단기화되고 도시 중심의 체험형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 감상과 휴식을 목적으로 한 여행은 줄었고, 식도락, 유적지 관람, 박물관·공원 체험 등 도심형 활동이 증가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도시 중심의 생활 체험형 여행이 점차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며 “숙박, 교통,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 강세 지역인 강원과 제주가 주춤하고, 도시 인프라가 강한 지역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역별 관광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여행객들이 어떤 경험을 중시하는지에 대한 분석과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