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월 1000만원? “그래도 못하겠다” … 쏟아져 나온 ‘절규’에 무슨 일인가 봤더니

댓글 0

택배기사 실수령액 1000만원의 진실
월 1000만원
택배기사 근무환경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택배기사가 월 실수령액 1000만원을 벌었다는 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이 ‘고수익’ 뒤엔 폭염 속 20일 연속 근무와 숨 가쁜 하루 20시간 노동이 있었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업계 평균 수입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주 7일 근무 확대에 따른 불만과 과로 문제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천만 원 실수령’ A 씨, 평균은 절반 수준

월 1000만원
택배기사 근무환경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3일, CJ대한통운에서 12년째 일하고 있다는 A 씨가 자신의 급여명세서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공제 후 실수령액은 866만원, 896만원, 1006만원으로 기록돼 있었다.

A 씨는 “평균적으로 800만~1000만원 수준을 번다”며 “일주일에 6일 일하고, 일요일엔 대체 인력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든 만큼 정직하게 버는 돈이라 감사하다”면서도 “이해심 많은 주민들 덕분에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A 씨의 사례는 업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특이한 경우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택배사의 평균 월수입은 516만9000원 수준이며, 실제로 CJ대한통운 소속 기사들의 평균은 493만5000원에 달했다.

주 7일 배송, “죽을 맛이다”는 현장 목소리

월 1000만원
택배기사 근무환경 / 출처 = 연합뉴스

주 7일 배송제 확산도 택배기사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1일부터 ‘매일 오네’라는 이름으로 주 7일 배송을 읍면 단위까지 확대했다. 이미 쿠팡이 도입했던 시스템과 유사한 형태다.

하지만 현장에선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4인 1조 안은 사실상 실행이 불가능하다”며 “한 사람이 넓은 구역을 전담하게 되면 오히려 과로가 더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한 대리점에선 배송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일요일 배송을 한 명이 떠맡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20일 연속 출근 중인데, 수입은 제자리”라는 기사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쿠팡처럼 직영 인력을 운영하는 곳과 달리, 대부분의 택배사는 위탁 계약 방식이기 때문에 일요일 배송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

폭염 속 죽음… 반복되는 비극

월 1000만원
택배기사 근무환경 / 출처 = 연합뉴스

무더위 속 연이은 사망 사고는 택배업계의 비상등을 켰다. 지난달 4일 인천의 한 대리점 소장이 출근 후 차량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숨졌고, 7일과 8일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기사 두 명이 잇따라 사망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폭염과 직접적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야외에서 하루 수만 보를 걷는 강도 높은 노동은 사망 위험을 키운다”고 밝혔다. 노조는 냉각 조끼,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 충분한 휴식 보장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특수고용직인 택배기사에게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이들은 여전히 ‘자기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위험을 감당하고 있다.

‘일을 많이 하면 돈도 많이 번다’는 단순한 공식을 믿기엔, 그 대가가 너무 크다. 업계와 사회는 ‘편리함 뒤의 노동’을 외면해선 안 된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