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소형 전기차, ‘e’ 판매 중단
판매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결정
혼다가 유럽에서 판매 중인 유일한 전기차 ‘e’의 판매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혼다의 전기차 e의 단종은 유럽 시장에 투입한 지 3년 만의 이루어진 결정으로, 혼다는 현지시간으로 12일,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혼다 e의 생산을 내년 1월 종료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혼다 e는 2017년에 공개된 어반 EV 콘셉트카의 양산 버전으로, 1972년식 시빅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니멀리즘 레트로 스타일의 소형 전기차다.
이 차량은 37.5kWh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탑재하고, 유럽 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220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8초가 소요된다.
혼다 e, 경쟁 모델의 등장과 다소 높은 가격대가 판매 부진의 원인
2020년 혼다는 e를 유럽 시장에 출시하고 연간 1만 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였고, 2021년에는 3,436대, 2022년에는 2,110대 판매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판매 부진의 다양한 원인으로는 4만 유로(한화 약 5,739만 원) 이상인 혼다 e의 높은 시작 가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 e의 4만 유로(한화 약 5,739만 원)라는 높은 가격에 비해 유럽 시장의 현대 아이오닉 5와 같은 경쟁 차종들은 유사한 가격대에 더 큰 차체, 더 긴 주행 거리, 넓은 적재 공간 등 더 매력적인 옵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비싼 가격도 한 몫하지만 혼다 e의 경우 일본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만 판매되고 있었다는 점도 판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한편, 혼다는 전기차 라인업의 개발과 출시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출시될 전기 SUV ‘e:Ny 1’은 1회 충전시 약 400km대의 주행 거리를 갖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프롤로그 및 프렐류드 등 다른 전기차 모델들도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혼다 e의 판매 중단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인 것으로 보이며,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혼다의 이번 결정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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