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생겼을 때 ‘이것’ 먼저 하면” … 은퇴 자금 증발하기 전 꼭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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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목돈 앞에서 무너지는 은퇴 준비
감정적 지출이 부르는 재정 파탄의 악순환
은퇴 자금 관리
은퇴 준비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은퇴를 앞두고 퇴직금이나 상여금 같은 목돈이 생기면 많은 이들이 안도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 순간이야말로 은퇴 준비가 무너지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은퇴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돈이 없을 때보다 갑자기 큰돈이 생겼을 때 더 큰 재정적 실수를 저지른다고 입을 모은다.

기대수명 83.6세 시대, 은퇴 후 20~30년의 생활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목돈 관리의 실패는 곧 노후 파탄으로 이어진다.

감정이 앞서는 순간, 지갑이 열린다

은퇴 자금 관리
돈 / 출처 : 연합뉴스

목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은 보상 심리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 정도는 써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평소 망설이던 명품이나 해외여행부터 계획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충동 소비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번 올라간 생활 수준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좋은 옷, 좋은 음식에 익숙해지면 이전 생활로 돌아가기 어렵고, 결국 고정비가 늘어난 상태에서 수입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특히 시니어층의 경우 은퇴 직후가 인생에서 재산이 가장 많을 때이면서 동시에 시간적 여유도 생기는 시기다. 이 조건들이 맞물리면서 활동적인 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베풀고 싶은 마음이 관계까지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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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목돈이 생기면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도 강해진다. 자녀에게 목돈을 지원하거나 친구들에게 식사를 사는 일이 잦아진다. 하지만 계획 없는 호의는 독이 될 수 있다.

한 번 베풀기 시작하면 주변의 기대가 생기고, 이 기대를 저버리기 어려워진다. 특히 빌려준 돈은 돌려받기도 애매하고 관계도 틀어지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자녀에 대한 과도한 지원은 본인의 노후자금을 깎아먹으면서 오히려 더 오래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다.

경험 없는 투자, 수업료는 혹독하다

목돈을 굴려보겠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특히 지인의 권유나 주변의 성공담을 듣고 경험 없는 분야에 뛰어드는 경우 실패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구조조차 제대로 모르는 금융상품이나 본인의 전문성과 무관한 사업에 돈을 묻는 순간, 은퇴자금은 빠르게 줄어든다. 은퇴 이후에는 투자 실패를 만회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손실의 타격이 더욱 크다.

목돈이 아닌 현금흐름으로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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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연금 / 출처 : 연합뉴스

금융 전문가들은 은퇴 후 자산관리의 핵심은 ‘자산보존’과 ‘안정적 현금흐름’이라고 강조한다. 73세 이후부터는 의료비와 생활비 지출이 급증하는 장수리스크가 발생하기 때문에 목돈보다는 매달 일정하게 받을 수 있는 연금 형태가 훨씬 안전하다.

은퇴자산의 4%를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출하면 평생 소득이 고갈되지 않는다는 ‘4% 법칙’도 참고할 만하다. 또한 퇴직금은 일시수령보다 IRP 계좌로 이체해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를 30~40% 절감할 수 있다.

목돈이 생겼을 때 중요한 것은 얼마를 받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충동 소비, 계획 없는 베풂, 경험 없는 투자, 생활비 급증. 이 네 가지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유혹이지만, 동시에 누구든 막을 수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감정보다 구조를 먼저 세우는 냉철한 판단만이 든든한 노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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