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했던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대부분 한 달 내외로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와 함께 신차 공급이 원활해지고 있는 추세인 데다가 고금리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최근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동안 출고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차 그랜저 모델의 경우, 새해부터는 신차 출고가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그 동안 그랜저를 구매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며, 현대차에게는 판매와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그랜저, 1년에 가까웠던 출고 대기기간 약 1개월 이내로 대폭 줄어…

현대차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랜저 및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생산 요청 시, 고객들은 약 1개월 이내에 차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과거에 비해 출고 대기 기간이 상당히 단축된 것으로 한때 1년 이상 기다려야 했던 고객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한때 그랜저는 신차 효과와 반도체 수급 불안정성으로 인해 생산 지연이 발생하며, 대기 기간이 1년에 가까울 정도로 길어진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고, 차량을 연말에 미리 생산해 두면서 고객 인도 기간이 크게 단축됐다.

또한, 현대차는 그랜저에 대해 지속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왔고, 이를 통해 악성 재고 문제를 대부분 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최대 400만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재고 할인을 시행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옵션 구성을 가진 차량들의 판매를 촉진한 바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차량들이 오랜 기간 판매되지 않는 악성 재고로 분류되었지만, 할인 정책 덕분에 대부분의 재고 차량이 판매되어 현재 재고 할인 규모는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100만 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이 밖에도 그랜저를 제외한 주요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도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의 주요 승용차 모델인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대기 기간이 24개월에서 12개월로 줄었으며, 투싼 하이브리드도 13개월에서 3개월로 대폭 감소했다.

기아 또한 유사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경우, 지난해 최소 18개월의 대기 기간이 있었으나, 올해는 5개월로 대폭 줄었고, K8 하이브리드의 대기 기간은 10개월에서 1개월로 크게 단축됐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사실상 출고 대기 기간이 없어져 세단 모델인 G70, G80, G90은 주문 후 약 한 달 이내에 차량을 받을 수 있으며, SUV 모델인 GV70도 기존 15개월에서 5개월로 대기 기간이 크게 줄었다.

한편, 대부분 모델들의 출고 지연 현상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최근 전기차 대안으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여전히 출고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싼타페 5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출고까지 약 8개월의 대기 기간이 소요되며, 지난해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한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출고까지 약 1년의 대기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이렇게…” 소비자들 애타게 했던 그랜저, 지금은 다르다는데… 대체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