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덕분입니다”… 이재용까지 고개 숙였는데 ‘아니라고요?’, 예상 못한 날벼락에 ‘어쩌나’

관세 협상 발표 하루 만에
미국 측 발언에 시선 집중
정부 “합의 내용 그대로” 입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목소리로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한 한미 관세 협상 발표 이후, 미국 측의 일부 설명이 한국 정부 발표와 다소 다른 내용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합의 내용에는 이견이 없다”며 혼선이 빚어진 표현에 대해서는 해석의 차이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덕분에 좋은 결과”… 기업들 반응 긍정적

29일 발표된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부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30일, 두 회장은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난 자리에서 협상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좋은 날 아니냐”, “정부가 고생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었다.

이 회장은 “관세도 타결됐고, 행복이라는 게 결국 이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고, 정 회장 역시 “이제는 우리가 잘해 나가야 한다”며 협상 이후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날 비공식 회동은 ‘깐부 회동’이라 불릴 정도로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졌고, 반도체는 대만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의 관세가 적용되기로 했다.

미국 측 발언에 시선 쏠려… 해석 차이?

다만,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이 30일 SNS 등을 통해 “반도체 관세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논의의 방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또 “한국이 시장 100% 개방에 동의했다”고 전했는데, 이는 일부 민감 품목의 추가 개방은 없었다는 한국 측 설명과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한미 간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발표했다”며,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기술적인 해석의 차이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조정됐다는 게 양국의 공통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미국과 대만 간 반도체 관련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서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실질적인 합의 내용에는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표현 방식의 차이… 내용은 동일”

시장 100% 개방이라는 표현도 미국 측 발표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정부는 이 역시 협상 결과의 본질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자국 내 정치적 고려에 따라 보다 강한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협상에서 쌀이나 쇠고기와 같은 민감한 품목의 추가 개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7월 큰 틀의 합의 이후 지금까지 한국 정부의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 역시 “표현상의 차이를 가지고 논란으로 확산시키기보다는 실질적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간 협상 내용은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는 과연?… 업계 ‘이목 집중’

이번 관세 협상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주목해온 사안이다.

기업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보냈고, 정부도 합의 내용을 명확히 했지만, 일부 표현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불거지면서 조심스러운 관찰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문서화와 후속 협의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