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설의 입에서 나온 이름
손흥민, 그 오른발의 무게를 증명하다

한국과 일본, 축구에서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라이벌이다. 그런데 이 라이벌 구도의 중심에 있는 일본의 전설적인 스타가 한국 선수의 이름을 거론했다.
혼다 케이스케가 ‘아시아 최고의 오른발’로 손흥민을 지목한 것이다. 짧지만 강렬한 이 언급은 곧 세계 무대에서 손흥민이 쌓아온 위상과 실력을 다시금 조명하게 만든다.
일본 레전드, 손흥민의 기술에 고개 숙이다

지난 6월 19일, 혼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짧은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여러 질문 중 ‘아시아 최고의 오른발’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잠시 망설인 뒤 “손흥민”이라는 대답을 꺼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에이스이자, 일본과 여러 차례 명승부를 펼친 주인공의 이름이 나온 순간은 다소 의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감정이 아닌 실력을 바탕으로 한 냉정한 평가였다.
혼다는 다른 질문에서도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헤딩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묻는 질문엔 망설임 없이 “생각나는 선수가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는 혼다가 손흥민을 선택한 것이 외교적 언급이 아닌, 진정한 실력에 대한 인정이라는 걸 방증한다.
숫자로 증명된 ‘역대급’ 오른발

손흥민이 오른발 하나로 쌓아올린 업적은 수치로도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현재까지 EPL에서 127골을 터뜨렸고, 그 중 대부분은 오른발에서 비롯됐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양발잡이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강력하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은 세계적인 수비수들조차 두려워할 만한 수준이다.
세계 축구 매체 매드풋볼이 선정한 ’21세기 아시아 최고의 축구선수’ 순위에서도 손흥민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박지성과 혼다가 이었지만,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서 처음으로 발롱도르 11위에 오르는 등 독보적인 커리어를 증명하고 있다.
혼다와 손흥민, 시대를 잇는 상징

혼다 케이스케는 과거 CSKA 모스크바와 AC 밀란을 거치며 일본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특히 2011년 아시안컵에선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를 차지했고, 당시 막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손흥민과도 맞붙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손흥민을 최고의 오른발로 인정한 것은 단순한 찬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세대를 넘는 선수 간의 존중이며, 아시아 축구의 성장과 흐름을 잇는 상징적인 순간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현재 진행형 레전드로,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오른발은 또 하나의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