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속도 조절 속에도
페라리 첫 EV는 그대로 간다
SK온 배터리 공급 차질 없다
페라리의 첫 전기차 출시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페라리는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배터리 공급을 맡은 SK온도 협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동화 전략에 대한 페라리의 신중한 속도 조절 움직임 속에서도, 오는 2026년 10월로 예정된 첫 순수 전기차(EV)의 출시는 흔들림 없이 진행되고 있다.
고급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첫 EV는 예외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라리가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기존 2026년에서 2028년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고급 전기차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첫 전기차에 관한 일정은 변함없다.
SK온은 2019년부터 페라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에 배터리를 공급해 온 핵심 파트너로, SK온 관계자는 “페라리와의 협력 관계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일정 변경 조짐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SK온 배터리’ 첫 EV에도 탑재…일정도 확정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는 오는 10월 9일 핵심 기술을 우선 공개하고, 내년 봄 글로벌 프리미어를 거쳐 2026년 10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차량에는 SK온의 고성능 NCM(니켈·코발트·망간) 파우치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SK온은 지난해 페라리와 기술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다졌다.
이전에도 SK온 배터리는 ‘SF90 스트라달레’, ‘SF90 스파이더’, ‘296 GTB’, ‘296 GTS’ 등 페라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바 있다.
핵심 부품은 직접 개발…배터리는 외부 조달
페라리는 지난 4월 29일 열린 로이터 NEXT 컨퍼런스에서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기술 개발 방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기모터와 액슬 같은 주요 부품은 자체적으로 개발하겠지만, 배터리 셀만큼은 외부 전문 업체와의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으로 SK온은 페라리 전기차 개발에서 배터리 부문 핵심 파트너 자리를 굳히게 됐다.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입증한 SK온 배터리는 앞으로도 페라리의 전동화 전략에 중심축 역할을 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