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 성공신화 이어간다” … 해외 혁신 기술 품은 토종 SUV에 ‘침 꼴깍’

체리차와 손잡고 기술동맹 체결
F100 콘셉트카 기반 SE10 개발 본격화
2030년까지 SUV 중심 신차 7종 출시

비밀리에 개발되던 KGM의 중대형 SUV ‘SE10’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쌍용차의 후신인 KGM이 중국 체리차와 손잡고 선보일 이 모델은 회사 재도약의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결합한 SE10은 KGM이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출발점이다.

중대형 SUV ‘SE10’, 체리차와 협업의 산물

KGM은 17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KGM 포워드’ 행사를 열고,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및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등 친환경 SUV 7종을 선보이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첫 번째 주자는 프로젝트명 ‘SE10’이다.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F100’의 디자인에 중국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된다.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은 “내년 하반기 SE10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과 2028년에는 매년 2종씩, 2029년과 2030년에는 각각 1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기술 협력은 플랫폼 공유를 넘어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자율주행, 전장 아키텍처(E/E) 등 미래차 핵심 분야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이뤄진다.

무쏘·MPV·EREV로 이어지는 전동화 확대 전략

SE10 외에도 KGM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무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픽업 라인업을 강화하고, 지상고가 높고 차체가 긴 다목적 차량(MPV)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또 KGM은 ‘충전이 필요 없는 전기차’라는 콘셉트로 하이브리드 기술을 고도화해 EREV로 확장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권용일 기술연구소장은 “KGM의 EREV는 듀얼 테크 기반으로,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하며 전기모터 구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며 “기술과 실용성을 겸비한 최상의 전동화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회생절차 딛고 다시 뛰는 KGM

한때 15분기 연속 적자로 무너졌던 쌍용차는 2022년 9월 KG그룹에 인수되며 KGM으로 새 출발했다.

곽재선 회장은 이날 “이제 진단은 끝났고,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할 시점”이라며 “앞으로 4~5년 내에 KGM을 당당한 기업으로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SE10을 시작으로 한 이번 전환은 과거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KGM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