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 디카페인 마셨는데”… 예방 효과 ‘0’ 나온 결정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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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해 커피 줄여야 한다?
전혀 다른 연구 결과 발표
오히려 디카페인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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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효능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노년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43년간 13만여 명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하루 2~3잔의 커피나 1~2잔의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18%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26년 2월 9일(현지시각)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이 연구는 여성 86,606명과 남성 45,215명 총 131,821명을 대상으로 했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장기 추적 조사로, 2~4년마다 식품 섭취 빈도를 조사하고 약 17,000명에게는 전화로 인지기능 테스트를 반복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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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효능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추적 기간 중 11,033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는데, 카페인 섭취량 상위 25% 그룹은 10만 인년당 141건, 하위 25% 그룹은 330건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카페인 섭취가 인지기능 저하를 평균 7개월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 종합 브리검병원의 대니얼 왕 박사는 “효과의 크기가 작고 노화 과정에서 인지기능을 보호하는 다른 중요한 방법들이 많다”면서도 “카페인이 든 커피나 차 섭취가 그 퍼즐의 한 조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카페인은 효과 없어… 카페인이 핵심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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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효능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구에서 특히 흥미로운 발견은 디카페인 커피나 카페인이 없는 차를 마신 사람들에게서는 보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폴리페놀이나 항산화 물질이 아닌 카페인 자체가 치매 예방의 핵심 성분임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뇌의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막아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많이 마신다고 효과가 더 큰 것은 아니다. 연구 결과 하루 2~3잔 이상 섭취할 경우 추가적인 이점은 없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하루 6잔 이상 마실 경우 오히려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터프츠대 영양과학정책대학의 팡팡 장 교수는 “커피가 3잔을 넘어서면 추가적인 이점이 없다”며 적정량 섭취를 강조했다.

설탕·우유 첨가 시 효과 감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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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효능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실제 적용에서 주의할 점도 있다. 장 교수의 선행 연구에 따르면 우유나 설탕을 첨가할 경우 카페인의 건강 보호 효과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치매 연구에서는 우유나 설탕 섭취량을 별도로 추적하지 않았지만, 블랙커피나 무가당 차가 가장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

에든버러대의 타라 스파이어스-존스 교수는 연구의 엄밀성을 인정하면서도 인과관계에 대한 신중한 해석을 주문했다.

그는 “수면 장애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카페인을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이 동시에 치매 고위험군이라는 점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치매 초기 단계에 있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카페인 섭취량을 정확히 보고하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전적 위험도와 무관하게 동일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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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효능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긍정적인 발견도 있다. 연구 제1저자인 유 장 박사는 “치매 발병에 대한 유전적 소인이 다른 사람들을 비교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카페인이 치매 유전적 위험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모두에게 동등하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UCSD 보건대의 알라딘 샤디압 교수는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장기간 엄격하게 진행된 대규모 연구”라며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카페인 섭취와 치매 위험 감소의 연관성을 보여주지만,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40년 이상의 장기 추적과 13만 명 이상의 대규모 데이터는 기존 연구들 중 가장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

매일 마시는 커피나 차 한 잔이 건강한 노후를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습관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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