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천원으로 드론 격추
한국군 ‘불프로그’ 도입
압도적인 가성비와 효율

100만 달러짜리 미사일로 1천 달러짜리 드론을 격추한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매일 반복되는 이 비대칭 소모전은 전 세계 군의 골칫거리였다. 드론 위협이 폭증하는데 요격 비용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군이 이 방정식을 뒤집을 무기를 선택했다. 격추 1회 비용 10달러(약 1만4천원), 미국 스타트업 ACS의 AI 자율 대드론 시스템 ‘불프로그(Bullfrog)’다.
ACS는 지난해 한국군 및 UAE군과 불프로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 수량과 금액은 비공개지만, 수요 급증에 맞춰 ACS는 텍사스 오스틴 본사 생산시설을 기존 대비 3배인 5,300㎡로 확장했다.
2022년 북한 소형 무인기 침투 사건 이후 대드론 전력 강화에 사활을 건 한국군이, 창업 2년차 기업의 기술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비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기 때문이다.
미사일 아닌 총알로 잡는다… 격추 비용 99% 절감

불프로그의 핵심은 극단적 비용 효율이다. 무게 181kg 포탑에 AI·컴퓨터 비전·독자 제어 소프트웨어를 결합했고, 7.62mm M240 기관총을 기본 탑재한다.
임무에 따라 12.7mm M2 중기관총, 30mm M230 기관포, 7.62mm M134 미니건으로 교체 가능하다. 레이더 없이 광학 센서만으로 작동하는 패시브 방식이어서 피탐지 위험도 낮다.
미 국방부 분류 그룹 1~3 드론(최대 600kg, 최고 463km/h)까지 대응하며, M2 구성 기준 유효 사거리는 1,500m다. 서울 종로에서 을지로까지 거리에 해당한다.
드론 탐지·추적·식별은 AI가 자동으로 수행하지만, 최종 사격 명령은 인간이 내리는 ‘인간 개입(human-in-the-loop)’ 방식이다. 윤리적 논란을 피하면서도 반응 속도를 극대화한 설계다.
에이브럼스 전차나 브래들리 보병전투차 상부에 별도 개조 없이 탑재할 수 있어 기존 전력과의 통합도 용이하다.
소프트킬+하드킬, 한국군 대드론 방어망 완성

한국군의 불프로그 도입은 2022년 북한 무인기 서울 침투 사건 이후 본격화된 대드론 전력 강화의 연장선이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전차 탑재형 전자기전(재밍) 기반 대드론 대응체계를 신속시범사업으로 선정해 202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
재밍이 전파 교란으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소프트킬’이라면, 불프로그는 물리적으로 격추하는 ‘하드킬’이다.
두 체계가 결합되면 다층 방어망이 완성된다. 먼저 재밍으로 드론 통신을 차단하고, 돌파 시도 시 불프로그가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구조다.
특히 GPS 교란에 강한 자율비행 드론이나 유선 드론에는 재밍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하드킬 능력은 필수다. 비용 측면에서도 격추당 1만4천원은 현존 최저 수준이다.
기존 미사일 요격 대비 99% 이상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대량 드론 공격(스워밍)에도 지속 대응이 가능하다.
AI 자율 무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한국군은 경제성과 실전성을 동시에 갖춘 솔루션을 조기 확보했다. 불프로그가 전차·장갑차에 통합 배치되고 2028년 재밍 체계까지 더해지면, 한국군의 대드론 역량은 질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