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 암거래 단속 강화
차원이 다른 처벌 수위

북한에서 개인 간 금 암거래에 대한 단속이 급격히 강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최근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금 암거래 중간책들이 보위부에 줄줄이 체포됐고, 대표적 금 산지인 운산군과 천마군 일대에서 활동하던 금 장사꾼들도 잇따라 조사 대상에 올랐다.
9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금 거래에 깊숙이 관여해온 신의주시의 한 중간다리가 이달 초 갑자기 사라졌는데, 이후 가족들을 통해 보위부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금 거래 시장이 바싹 얼어붙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보위기관의 이번 단속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 강도 때문이다.
소식통은 “국가가 개인 간 외화 거래를 전면 단속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금 거래가 다시 집중 단속 대상으로 떠올랐다”며 “금을 거래하다 걸리면 조사와 처벌의 수위 자체가 달라, 사실 외화보다 더 무서운 게 금 거래라는 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씨 일가 비자금 창구, 노동당 39호실이 독점

북한에서 금은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국가가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자원이다.
금광의 운영과 금을 통한 외화벌이는 김씨 일가의 비자금 창구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이 주도하고 있어, 금 암거래 행위는 통제와 처벌의 수위가 매우 높다.
그럼에도 북한 내에서는 금 장사꾼이라 불리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금 물밑 유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국가 관리망에서 부정하게 유출된 물량과 개인들이 채취한 사금·석금 등을 모아 은밀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0.00g부터 kg까지… 계층별 거래 규모 천차만별

금 암거래 시장은 거래 규모에 따라 뚜렷한 계층 구조를 보인다.
소식통은 “최하위의 금 장사꾼들은 0.00몇g 단위로 거래하고, 상위 금 장사꾼들은 kg 단위로 물량을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최상위 금 장사꾼들은 금을 중국으로 밀수출해 막대한 이윤을 남기기 때문에 국제시장의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15개월 연속 금을 매입했으며, 2026년 1월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7,419만 온스에 달한다
금 보유 가치는 3,695억8,000만 달러(약 54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의 적극적 금 매입과 국제 금 가격 상승은 북한 최상위 금 장사꾼들의 밀수출 유인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윤 크지만 한순간에 끝장”… 양면의 금 장사

처벌 위험이 큰데도 금 장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이윤이 크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처벌 위험이 큰데도 왜 금 장사를 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이윤이 크기 때문에 금 장사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며 “감당할 만하다는 사람들이나 판에 뛰어드는데, 잘 살아남는 듯하다가도 한순간에 끝장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고 전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외화 거래 단속에 밀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금 암거래 단속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 장사꾼들은 물론 관련 시장 전체가 긴장 상태에 놓인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금 수요 증가라는 외부 변수가 북한 내 암거래꾼들의 위험 감수 의욕을 높이는 가운데, 북한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