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0개 그냥 날린다”… 북한이 ‘펑펑’ 쏘는 중, 단 ‘한 발’이라도 맞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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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에 집속탄두를 장착해 대규모 지역 타격 능력을 검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지난 6~8일 사흘간 미사일총국과 국방과학원이 “중요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하면서, 6.5~7헥타르(약 2만 평, 축구장 10개 규모) 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불참하고 대내 매체에도 보도되지 않아, 정치적 과시보다는 실전 배치를 앞둔 기술 검증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8일 원산 일대에서 오전 8시 50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해 약 240km를 비행시킨 뒤 알섬 인근 해상에 낙탄시켰다.

오후 2시 20분에는 700km 이상을 비행한 탄도미사일을 공해상에 낙하시켰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총장은 “오전 발사는 알섬에서 집속탄 파괴력 시험, 오후 발사는 저원가 엔진의 사거리 시험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 발에 축구장 10개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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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 출처 : 연합뉴스

북한이 공개한 ‘산포전투부’는 집속탄 탄두를 의미한다.

탄두 내부에 수많은 자탄을 탑재해 폭발 시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활주로·항공기 집결지·병력 밀집 지역 등 면적 표적 공격에 최적화되어 있다.

전통적인 단일 탄두가 점 타격에 특화됐다면, 집속탄두는 한 발로 축구장 10배 면적을 무력화할 수 있어 전술적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특히 화성-11가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로, 집속탄두까지 결합되면서 한국군 주요 거점에 대한 포화 공격 능력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

저원가 엔진과 ‘가성비 무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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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실험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북한이 ‘저원가 재료를 도입한 발동기 최대작업 부하 시험’을 병행했다는 점이다.

700km 이상 비행한 오후 발사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북한이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생산 단가를 낮춰 대량 배치가 가능한 ‘가성비 미사일’을 개발 중임을 시사한다.

저원가 엔진이 실전 배치되면 미사일 생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이번 시험이 “무기체계를 부단히 개발 및 갱신하기 위한 정기적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혀, 지속적인 성능 개량과 양산 체제 구축에 주력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미사일로 치고 정전탄으로 불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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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 출처 : 연합뉴스

북한은 탄도미사일 실험과 함께 전자기무기체계 시험과 탄소섬유탄(정전탄) 살포 시험도 진행했다고 공개했다. 탄소섬유탄은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한 자탄으로 전력망을 마비시키는 ‘블랙아웃 폭탄’이다.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은 이들 무기가 “여러 공간에서 각이한 군사적 수단들에 결합, 적용하게 되는 전략적 성격의 특수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집속탄두 미사일로 물리적 타격을 가하는 동시에 전자기무기와 정전탄으로 지휘통제·전력 인프라를 무력화하는 복합전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7일 발사된 미상 발사체가 비행 초기 이상 징후를 보인 것은 ‘기동형 근거리 대공미사일 종합체’ 시험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의 이번 무기체계 실험은 김정은의 불참과 대내 매체 미보도로 볼 때 대남 정치적 메시지보다는 실전 배치를 앞둔 최종 검증 단계로 평가된다.

집속탄두·저원가 엔진·전자기무기를 동시에 시험하며 양적·질적 무력 증강을 동시 추구하는 북한의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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