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장기전 버틴 러시아, 북한군 1만 명 투입으로 전세 역전
서방 지원 축소에 우크라이나 탈영병 월 2만 명 육박
스베친 소모전 이론 실현…권위주의 체제의 오래 버티기 승리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접어든 지금, 전장의 승자는 블라디미르 푸틴처럼 보인다.
푸틴의 자신감은 단순한 허세가 아니다. 2024년 11월 북한군 1만1천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되면서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국정원은 북한군 전사자를 2천명으로 추산했지만,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영토의 절반을 되찾았다.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은 북한이 추가로 최대 3만 명을 파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러시아에 이미 탄도미사일 100기와 포탄 900만 발을 제공했다.
서방 정보 당국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한 정예 부대를 쓰는 것은 동원령 예비군에 큰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는 러시아가 외부 병력을 동원해서라도 전쟁을 지속할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무너지는 우크라이나 전선과 급증하는 탈영

반면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심각하다. 한 우크라이나 기자 겸 정치인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검찰청이 접수한 탈영 건수가 2만1천602건으로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폭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미주 안드리이우카 마을을 새로 점령하는 등 전선에서 영토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자포리자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군 전황이 악화되며 러시아군이 훌리아이폴 북동쪽에서 여러 마을을 점령했다.
포크로우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군 대대장이 자신의 병력이 거의 포위되었다고 밝혔고, 다른 병사는 후퇴 명령이 없으나 누구나 도시 함락이 필연적이라고 여긴다고 증언했다.
소모전의 귀재, 스베친 이론의 현대적 구현

러시아의 이러한 전략은 소련 시대 전략가 알렉산드르 스베친의 소모전 이론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스베친은 결정적 전투를 통한 속전속결이 아니라, 생산력과 동원력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소모를 강요하는 전략이 승리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네트워크전과 소모전을 결합한 현대적 전쟁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150만 명 규모의 현역 병력과 GDP의 7%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하며 장기전 체제를 유지한다.
러시아는 인명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포병 화력과 드론 전력을 집중해 우크라이나군에 지속적인 소모를 강요하고 있다.
서방 관료들은 러시아의 일일 평균 사상자 규모를 1천500명 대로 추정하지만, 러시아는 북한군 투입과 동원령으로 이를 감당하고 있다.
권위주의 체제의 장기전 내구력

베를린 소재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이를 고통을 참는 대결로 비유했다.
푸틴과 러시아 체제는 강철같이 버텼지만, 우크라이나는 버틸 자원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국내 부패 스캔들로 정치적 타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1일 러시아 안보리 회의에서 평화 구상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협상 불발 시 무력으로 우크라이나를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 지원 축소와 러시아의 전략적 승리

협상 결렬 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은 러시아의 자신감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의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에 불참했는데, 이는 3년여 만에 처음이었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려던 드론 격추 장비를 중동 미군에 재할당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협상이 결렬되든, 자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타결되든 모두 승리다. 시간은 러시아의 편이며, 소모전을 지속할 능력이 있다.
푸틴이 협상과 전쟁 양쪽 카드를 웃으며 쥐고 있는 이유는 소련 시대부터 이어온 소모전 전략과 권위주의 체제의 장기전 내구력, 그리고 북한이라는 새로운 병력 공급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