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그림자전 대응 조직 탈퇴
유럽 안보 전문가들 우려 확산
사이버·정보전 대응력 약화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6개 국제기구 탈퇴 각서에 서명하면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에 맞서는 나토 연계 핵심 조직까지 포함시켜 유럽의 대러 안보 대응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는 시점에 오히려 대응 조직에서 발을 빼면서 동맹국들의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핵심 방어 네트워크 이탈

백악관은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산하 31개, 비유엔 기구 35개 등 총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탈퇴 명단에 나토의 요구로 설립된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센터(Hybrid CoE)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핀란드 헬싱키에 본부를 둔 이 기구는 2017년 설립 이후 36개 참여국과 유럽연합, 나토의 사이버 공격·정보전·경제 압박 등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훈련과 정보 공유 네트워크를 제공해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가 탈퇴하지 말았어야 할 유일한 조직이라고 평가하며, 미군이 러시아행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나포하던 시점에 러시아 그림자 전쟁 대응 조직과 관계를 끊었다고 지적했다.
증폭되는 하이브리드 위협

유럽은 현재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 공세가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독일·스웨덴·폴란드 등에서 군수품 창고 화재, 해저 케이블 절단, GPS 교란, 요인 암살 시도 등이 급증하며 러시아 정보기관의 사보타주 활동이 포착됐다.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영국 MI6 국장은 최근 러시아가 평화와 전쟁 사이 회색 지대에서 서방을 시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 대응이 유럽 전역 정보·보안 기관의 핵심 임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선전포고 없이 군사·비군사 수단을 사이버 공간과 실제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는 새로운 전쟁 양상이다.
전략적 빈틈 우려

전문가들은 미국의 탈퇴가 서방의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체계에 치명적 공백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센터는 지난 9년간 러시아의 정보전 수법을 분석하고, 나토 회원국들에 대응 훈련과 정책 자문을 제공해온 핵심 기구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기구가 미국 주권과 경제적 이익에 반하는 급진적 정책을 추진한다며 납세자 돈 절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센터가 과거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소셜미디어로 개입한 사례를 보고서에서 언급한 것에 트럼프 행정부가 불만을 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악관은 탈퇴로 확보한 자원을 미국 우선 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다자협력 체계 약화가 오히려 미국의 장기적 안보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