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부지 12년 표류 끝, 2조 공공기여금
105층 포기하고 49층 3개동 확정
2031년 준공 목표… 시민 개방 공간까지

현대차그룹이 2014년 10조5500억 원에 매입한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가 12년 만에 비로소 본격 개발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30일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 추가 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고 49층 타워 3개 동 건립안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105층 초고층 빌딩에서 대폭 축소된 규모다.
공공기여 총액은 1조9827억 원으로 2016년 최초 협상 금액 1조7491억 원 대비 2336억 원 증가했다.
12년 표류 끝낸 ‘실리적 선택’, 경제성 분석은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초고층 ‘명예’보다 사업 실행가능성을 선택한 전략 전환으로 평가된다.
통상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50층짜리 건물 2동을 짓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가며, 바람과 지진을 고려한 안전 설계와 긴 건설 기간이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특히 초고층 건물이 공군 레이더를 차폐해 공중 작전을 방해할 수 있다는 논란에 따라 국방부에 새 첨단 레이더 구매 및 운영비용도 지원해야 했으며, 그 비용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층수를 낮춤으로써 건축비와 레이더 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부지 매입금의 마지막 잔금을 치른 시점이 2015년 9월이며, 착공 지연으로 인한 기회비용만 수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 상황에서, 이번 협상 타결은 지연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현실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2조 공공기여금, 강남권 교통 인프라 핵심 동력

확대된 공공기여금 가운데 약 60퍼센트인 1조3000억 원이 영동대로 지하복합개발에 투입된다.
이 사업은 GTX-A·C, 신사선, 지하철 2·9호선과 광역버스가 한곳에서 연결되는 초대형 환승센터로, 2029년 말 준공이 목표다.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에도 공공기여금이 투입되며, 노후화된 시설을 현대식 구조로 바꾸고 관람 편의성과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다.
보조경기장과 학생체육관이 함께 개선되면서 전문 체육은 물론 시민 생활체육의 거점으로 기능이 확대된다.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는 5개 철도 노선이 만나는 허브로, 버스와 철도를 한 번에 갈아탈 수 있어 이동 시간이 크게 줄고 지상은 광장과 녹지로 전환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민 개방 공간 확대로 공공성 강화

협상 결과 49층 타워 3개 동에는 업무·호텔·판매시설과 전시장, 1800석 규모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전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 과학관 등과 협업해 기초과학 중심의 체험형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고 다양한 전시와 회의 등 유니크 베뉴로도 복합 활용될 전망이다.
타워동 최상층부에는 전망공간을 설치해 한강과 강남 도심을 파노라마처럼 조망할 수 있다.
GBC 중앙에는 영동대로와 지상광장을 연결하는 1만4000제곱미터의 도심숲이 들어서며, 이는 서울광장보다 큰 규모다. 영동대로 상부 지상광장과 합치면 서울광장 2배 규모의 시민 녹지공간이 확보된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협상 결과를 반영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결정하고, 공공기여 이행협약서 체결 및 건축 변경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031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