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런 금맥이 숨어 있었다니”… ‘연봉 1.5억’ 효자 탄생, 122개국 ‘군침 질질’

‘김’ 하나로 벌어들인 1조 원
전 세계가 반한 슈퍼푸드의 반전
‘GIM’ 이름 달고 세계시장 간다

한국산 김이 해외 시장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김 수출액이 8억8천만 달러를 넘어서며, 연간 10억 달러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은 현재 전 세계 122개국으로 수출되며 식품 수출의 대표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K푸드 열풍 타고 날개 단 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 수출액은 8억8천233만 달러(약 1조2천572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4% 증가한 수치이며,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4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억8천975만 달러로 가장 큰 수입국이며, 미국(1억8천325만 달러), 중국(8천920만 달러), 태국(8천298만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대비 41.4%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해양수산부는 “김 수출 증가세는 K푸드와 K콘텐츠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현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9억9천700만 달러로, 10억 달러 달성 직전에서 멈췄지만, 올해는 무난히 목표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수부는 당초 2027년까지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했지만, 2년 이상 조기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일본산 아닙니다… ‘GIM’의 출격

정부는 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국제표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김은 국제적으로 ‘노리(Nori)’나 ‘씨위드(Seaweed)’ 등 일본식 또는 일반 해조류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해 10월 ‘김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김을 ‘GIM’이라는 이름으로 표준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올해 8월에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김 표준화 제안서를 제출했고, 9월에는 아시아 지역조정위원회 의결을 통과했다.

위원회는 이달 중 제안서 채택 여부를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채택되면, 한국은 향후 6~7년간 김의 명칭, 성분, 규격 등에 대한 국제 기준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해수부는 “국제표준이 승인되면, 김 수출 대상국을 유럽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제품 신뢰도와 시장 접근성 모두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왜 한국 김인가… 4가지 인기 비결

한국 김의 수출 강세에는 네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

첫째는 대량 생산 능력과 품질 관리 기술이다. 한국은 일본, 중국보다 더 많은 양의 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두께와 식감, 위생 수준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둘째, 건강식품으로서의 인식이다. 김에는 단백질,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아 웰빙 식품으로 분류된다. 해외에서는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다.

셋째는 한식과 K-콘텐츠의 영향이다. 한국 드라마, 영화, 유튜브 콘텐츠에서 김밥이나 김을 활용한 요리가 자주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 전략도 한몫했다.

치즈맛, 바비큐맛 등 다양한 향의 김스낵이 출시되고 있으며, 해외 수출용 제품은 내수용보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는 등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개발이 활발하다.

김은 현재 수출국 120여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국내에서 흔한 반찬으로 여겨졌던 김이, 해외에서는 고급 간식이자 건강식으로 평가받으며 수출 품목 중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김을 한우, 한돈처럼 고유 브랜드로 육성하고자 국제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안에 ‘GIM’이 국제표준 작업을 공식 개시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식품 시장의 관심이 한국 김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