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벌어도 소용없다”… 최악의 연구 결과 밝혀지자 중장년층 ‘발칵’

중장년 1인 가구, 외로움에 삶의 만족도 ‘뚝’
고독사 위험도 높아… 대책 마련 시급
중장년층
사진 = 연합뉴스

“돈만 많이 벌면 노후가 걱정 없을 줄 알았는데…”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가 중장년층을 충격에 빠뜨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40세 이상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가 다인가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표 가톨릭대 조교수와 임한려 서울대 연구교수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0세 이상 중장년층 1인 가구 1378명과 다인가구 6382명의 삶의 만족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1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 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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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수준이 높아도 만족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중장년 1인 가구의 평균 소득은 1368만 원, 다인가구는 5235만 원으로 격차가 컸다.

하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삶의 만족도가 비례해 증가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경제적 안정보다는 사회적 관계와 심리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는 다인가구보다 심리적 회복력이 낮았으며, 자아존중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자원봉사나 근로활동이 다인가구 중장년층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1인 가구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연구진은 “중장년 1인 가구는 근로활동이나 봉사보다 심리적 지원이 더 중요하다”며 “자아존중감 회복을 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 1인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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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복지 정책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복지 제도는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중심으로 설계돼 중장년층 1인 가구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0%에 육박하며, 그중 50대 이상 중장년층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제적 불안정성은 크고, 실직이나 건강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특히 주거 문제가 심각하다. 1인 가구는 경제적 여력이 부족해 월세 부담이 큰 원룸이나 고시원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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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거주가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기존의 주거 복지 정책은 저소득층이나 노인 중심이라 중장년 1인 가구는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대부분의 복지 정책이 가족 단위를 기준으로 운영되다 보니 1인 가구는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실질적인 생활비 부담이 크지만,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적 고립도 심각한 문제다. 직장에서 은퇴하거나 실직 후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면 외로움과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장년층 1인 가구는 돌발적인 건강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 어려워 위험성이 더 높다.

고독한 중장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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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역시 더 이상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로 사망한 사람은 3661명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고독사 발생률도 계속해서 높아지면서, 50~60대 중장년층 남성이 전체 고독사자의 53.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정부는 2021년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2024년 7월부터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고독사 예방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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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중장년층 1인 가구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 형성과 심리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장년층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복지 정책 도입이 시급하며, 주거 지원 확대와 사회적 교류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하다.

특히 자살 예방 및 정신 건강 지원 서비스 확대를 통해 고독사를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가 지속되는 만큼,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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