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 37년만 최고치 경신
1473조원 기금 규모는 전년대비 260조 증가
2026년부터 보험료 인상과 제도개편 본격화

국민연금이 올해 20%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가 29일 발표한 12월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 기금수익률은 약 2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5%를 5%포인트 상회하는 수치로, 글로벌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성과다.
특히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에서 약 7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성과를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급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외주식 약 25%, 대체투자 약 8%, 해외채권 약 7%, 국내채권 약 1%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기금 규모 1473조원, 재정안정성 크게 개선

올해의 높은 운용 성과로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1473조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1213조원에서 21.4%(약 260조원) 늘어난 규모다. 이는 2024년 연금급여 지출액 44조원의 약 5.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익률 개선이 기금 소진 시점을 크게 늦출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회 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운용수익률을 6.5%로 유지할 경우 기금 소진 시점이 2057년에서 2090년으로 33년 연장될 수 있다.
올해 20% 수익률은 국민연금의 20년 평균 수익률을 6.27%에서 6.99%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14.01%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실질 수익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26년부터 보험료율 9.5%로 인상

올해 4월 국민연금법 개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제도가 대폭 변경된다.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9.5%로 인상되며, 2033년까지 매년 0.5%포인트씩 올라 최종 13%에 도달한다. 보험료율이 인상되는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월 평균소득인 309만원을 기준으로 사업장 가입자의 월 보험료는 종전보다 7700원, 지역가입자는 1만5400원 증가한다. 반면 소득대체율은 41.5%에서 43%로 인상돼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생애평균 월 소득이 309만원인 사람이 내년부터 40년간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기존 월 123만7000원에서 9만2000원 인상된 132만9000원을 연금으로 받게 된다.
다만 소득대체율 인상은 보험료 납부 기간의 소득에만 적용돼 현재 연금 수급자의 연금액은 변화가 없다.
출산·군복무 크레딧 확대와 저소득층 지원 강화

청년 지원 강화를 위한 크레딧 제도도 대폭 확대된다.
출산 크레딧은 내년부터 첫째 자녀부터 12개월, 셋째 자녀부터 18개월씩 상한 없이 가입기간으로 인정된다. 기존에는 둘째 자녀부터 인정되고 최대 50개월 상한이 있었다.
군 복무 크레딧도 최대 6개월에서 12개월로 확대된다. 정부는 2027년부터 복무기간 전체를 크레딧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저소득 지역가입자 보험료 지원도 크게 늘어난다. 올해 19만3000명에서 내년 73만6000명으로 지원 대상이 확대되며, 월 소득 80만원 미만 지역가입자는 납부 재개 여부와 무관하게 월 최대 3만7950원을 지원받는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2025년은 2007년 이후 18년 만에 연금개혁이 이뤄진 해로 국민연금 제도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내년부터 달라지는 제도 변화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국민들이 제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둥신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