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기본, 팬 서비스가 예술”
배구 팬들이 주말마다 대전으로
몰려가는 진짜 이유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2025-2026 시즌 최하위 성적에도 불구하고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오후 4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의 홈경기 입장권이 예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되며 이번 시즌 여러 차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률이 바닥권인 팀이 후반기에도 흥행 파워를 유지하는 이례적 현상의 중심에는 몽골 출신 아시아 쿼터 인쿠시(본명 자미안푸렙 엥흐서열)가 있다.
정관장은 최하위 성적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통상 성적이 부진한 팀은 홈경기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관장은 전반기부터 인쿠시 효과로 이례적인 티켓파워를 발휘해왔다. 구단 관계자들은 “외국인 선수 개인의 인기만으로 이 정도 흥행을 만들어낸 사례는 V리그 여자부에서 극히 드물다”고 분석했다.
인쿠시는 V리그 신고식부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장신을 앞세운 강력한 스파이크와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은 기본이고, 경기 중 보여주는 열정적인 플레이와 팬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며 ‘인쿠시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SNS에서는 그의 경기 장면과 팬 사인회 영상이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배구에 관심 없던 새로운 팬층까지 유입시키고 있다.
아시아 쿼터의 새로운 가능성

최근 도입된 아시아 쿼터 제도는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리그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
기존 외국인 선수 쿼터와 별도로 운영되며, 팀당 1명의 아시아권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인쿠시는 이 제도의 첫 시즌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배구 해설위원들은 “인쿠시의 기량은 중위권 팀 주전급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팬들과의 소통 능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 후 관중석으로 달려가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서툰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이 팬심을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쿠시 출전 경기의 관중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 매진, 숫자로 본 흥행 코드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던 정관장이 인쿠시 영입 후 관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관장 역대 최고 수치이자, 리그 중하위권 팀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특히 31일 현대건설전은 상대팀이 리그 선두를 달리는 강호임에도 불구하고, 예매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매진되었다.
구단 측은 “인쿠시 팬들이 주축이 되고, 배구 마니아층이 합류하는 구조”라며 “최하위 팀이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입장 수익 증가는 구단 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어, 내년 시즌 전력 보강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성적 부진 속 흥행, 지속 가능성은?

정관장이 직면한 과제는 인쿠시 효과를 단기 흥행에 그치지 않고 팀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는 것이다.
현장 코칭스태프들은 “외국인 선수 개인기에 의존하는 전술로는 강팀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관장은 인쿠시가 출전한 경기에서도 낮은 승률을 기록하며 전력 부족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긍정적 신호는 분명하다. 젊은 팬층 유입으로 팬클럽 가입자와 SNS 팔로워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이런 분위기를 활용해 유망주 스카우트와 훈련 시스템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배구 전문가들은 “인쿠시가 만든 팬덤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전력 보강에 성공한다면, 정관장은 중위권 도약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V리그 여자부는 흥행과 실력을 동시에 갖춘 팀이 드문 편이다. 정관장이 인쿠시 신드롬을 계기로 팬덤과 전력을 함께 키워낼 수 있을지, 남은 시즌과 차기 시즌 구단 운영이 주목된다.
최하위에서 시작된 이례적 흥행이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전환되는 순간, 정관장은 V리그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