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리더 손흥민, 새 감독에겐 불리?
프랑크 체제 속 주장 교체 가능성 커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는다고 해도 ‘완장’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리더십 선호 스타일이 손흥민의 조용한 성향과는 다르다는 점에서다.
팀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손흥민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팀 안팎의 시선은 그가 여전히 주장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손흥민, 주장 자리 위협받나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3일, 토트넘의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의 주장직 유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6년 여름까지 남아 있다. 지난 시즌 다소 조용한 활약을 펼친 그는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프랑크 감독은 브렌트포드 시절, 크리스티안 뇌르고르나 폰투스 얀손처럼 감정 표현이 강하고 팀을 외적으로 이끄는 유형의 선수를 선호했다.
이에 반해 손흥민은 묵묵히 모범을 보이며 동료를 이끄는 조용한 리더다. 이 차이가 주장 완장 유지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아야 한다는 외침, 안팎에서 터져

이런 전망 속에서도 손흥민의 잔류를 바라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토트넘 소식에 밝은 ‘풋볼 인사이더’는 이미 손흥민과 구단이 1월에 재계약 옵션을 행사해, 2026년 여름까지 함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트넘 레전드 골키퍼 폴 로빈슨 역시 “손흥민은 구단의 상징 같은 존재로, 단순한 경기력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며 매각을 반대했다.
그는 “손흥민이 보여주는 리더십과 상업적 영향력, 그리고 팀 내 안정성은 쉽게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말없이 팀을 이끄는 리더의 품격

실제로 손흥민은 조용하지만 묵직한 방식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동료 매디슨이 논란이 될 만한 세리머니를 하자, 그는 그를 감싸며 “비판을 실력으로 넘긴 선수”라며 힘을 실었다. 매디슨은 SNS에 손흥민과의 사진을 올리며 “내 주장”이라는 말로 그 신뢰에 화답했다.
또한 해트트릭을 놓친 브레넌 존슨을 경기 후 다독였고, 경질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는 SNS 메시지를 앞장서 작성하며 동료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런 일화는 손흥민이 외적으로는 조용하지만, 내적으로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다.
과연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새로운 토트넘의 리더를 누구로 낙점할까. 조용한 리더 손흥민이 그 선택에서 제외될지, 아니면 진정한 리더의 모습으로 또 한 번 구단의 중심에 설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