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보다 효과 좋다”… 돈 한 푼 안 들고 치매 위험 절반으로 줄이는 ‘기적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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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시계 고장 나면 뇌도 망가진다”
반드시 지켜야 할 ‘생체리듬’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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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잠드는 습관이 단순히 건강한 생활을 넘어 치매 예방의 핵심 열쇠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6년 1월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사람은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았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이 평균 나이 79세인 성인 2천여 명을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생체리듬이 가장 강한 그룹은 치매 발병률이 4.3%에 그친 반면, 가장 약한 그룹은 14.6%에 달했다.

생체리듬 강도의 차이는 치매 위험을 2.5배까지 벌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중 활동량이 가장 높은 시간이 오후 2시 15분 이후로 늦어질수록 치매 위험은 45~69% 증가했다.

생체리듬은 24시간 주기로 수면, 호르몬 분비, 심박수,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의 내부 시계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심박수 모니터를 착용하게 해 일상 활동 패턴을 측정했고, 가장 활동적인 시간과 휴식 시간의 구분이 명확할수록 뇌 건강이 양호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 가능한 치매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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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의 주목할 점은 스마트워치나 심박수 모니터 같은 웨어러블 기기만으로도 치매 위험을 평가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텍사스대 웬디 왕 교수는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체리듬이 약해지는데, 이 변화가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며 “약하고 단편화된 리듬, 늦은 시간의 활동 피크가 모두 치매 위험과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176명이 추적 기간 중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생체리듬 강도가 표준편차 1만큼 감소할 때마다 치매 위험은 54% 증가했다.

리듬이 자주 깨지는 단편화 정도가 1 표준편차 증가하면 위험은 19% 높아졌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미 심장 질환 모니터링에 널리 쓰이는 웨어러블 기기가 유전자 검사, 혈관 건강 지표와 함께 개인 맞춤형 치매 위험 평가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 습관 교정이 가져올 실질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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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하고 취침하며, 식사와 운동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뇌의 내부 시계를 강화한다.

광선 요법, 시간 제한 식이, 구조화된 수면-활동 일정 같은 방법들이 이미 대사 장애 치료에 시도되고 있으며, 인지 건강 보존을 위한 유사 전략 개발의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해석을 강조한다. MemorialCare Medical Group의 둥 트린 박사는 “이 연구가 생체리듬 이상과 치매의 강력한 연관성을 보여주지만, 직접적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했다”며 “생체리듬 교란이 치매를 유발하는지, 아니면 초기 치매가 생체리듬을 흐트러뜨리는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비만, 당뇨, 고혈압 같은 다른 위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수면만 개선한다고 치매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층적 접근이 필요한 뇌 건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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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는 생체리듬 관리를 치매 예방의 한 축으로 보되, 신체활동 증가, 체중 조절, 혈압 관리를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낮 시간대 규칙적인 운동과 야외 활동은 생체리듬을 강화하는 동시에 심혈관 건강을 개선해 이중 효과를 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 장애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흑인과 백인을 포함한 인종 다양성을 확보한 ARIC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향후 생체리듬과 치매의 양방향 관계, 면역계와 뇌 독성물 제거 시스템의 역할을 규명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규칙적인 생활이라는 오래된 건강 상식이 최신 과학으로 입증되면서, 시니어 세대의 뇌 건강 관리에 새로운 지침이 마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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