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전투기
알고 보니 앞 안 보인다
레이더 없이 인도 중

세계 최강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가 ‘눈’을 뜨지 못한 채 하늘을 날고 있다.
록히드마틴이 최근 인도하는 신규 기체들은 레이더 대신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한 금속 덩어리, 즉 밸러스트를 장착한 채 군에 넘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현지 시간 10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차세대 레이더 개발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핵심 센서 없이 비행에 나서는 F-35가 속출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AN/APG-85 레이더의 개발 지연이다. 2025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이 차세대 레이더는 기술적 난제와 부품 공급망 문제로 생산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신 생산 공정인 ‘로트(Lot) 17’ 이후 기체들은 신형 레이더 장착을 전제로 내부 마운트 시스템이 변경됐다.
기존 AN/APG-81 레이더와는 규격이 맞지 않아 구형 레이더로 임시 대체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구조다. 결국 제조사는 레이더가 들어갈 자리에 장비 대신 쇳덩이를 넣어 기체 밸런스를 맞춘 상태로 출고를 강행하고 있다.
레이더 대신 ‘쇠덩이’를 실은 이유

항공기 설계에서 무게중심은 비행 안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다.
F-35는 AN/APG-85 레이더의 무게와 장착 위치를 고려해 동체 밸런스를 설계했다. 따라서 레이더가 없으면 기수 부분의 무게가 가벼워져 비행 특성이 달라진다.
록히드마틴은 이를 보정하기 위해 레이더 장착 공간에 밸러스트를 채워 넣는 고육지책을 선택했다. 평시 훈련이나 페리 비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실전 능력은 사실상 반쪽짜리인 셈이다.
이는 단순한 납기 지연 문제가 아니다. 로트 17 이후 생산되는 모든 기체가 이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2020년대 후반 ‘로트 20’ 물량에 가서야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사이 인도되는 수십 대의 F-35는 핵심 센서 없이 군에 배치되는 상황이다.
데이터링크로 버틸 수 있을까

록히드마틴과 미 공군은 “레이더가 없어도 데이터 링크 시스템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주변의 다른 F-35나 조기경보기가 포착한 정보를 MADL(Multifunction Advanced Data Link) 등을 통해 공유받으면 ‘팀플레이’ 방식으로 교전할 수 있다는 논리다.
F-35는 원래부터 네트워크 중심전을 염두에 둔 설계이기에,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데이터링크에 의존하는 순간 스텔스기의 핵심 능력인 ‘은밀한 단독 침투’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레이더 없는 F-35는 적 방공망 깊숙이 홀로 침투해 표적을 탐지하고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또한 데이터링크가 교란되거나 차단되는 순간 ‘눈먼’ 전투기로 전락하는 치명적 약점을 안게 된다. 평시 훈련과 전시 실전은 엄연히 다르다.
록히드마틴의 선택과 향후 전망

록히드마틴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형 AN/APG-81과 신형 AN/APG-85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통합 마운트’ 설계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동체 설계와 인증, 생산 라인 변경을 수반하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당분간 ‘레이더 없는 F-35’ 출고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첨단 무기체계 개발의 복잡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나의 구성품 지연이 전체 플랫폼의 작전 능력을 좌우하는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난 것이다.
더욱이 F-35는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이 대규모로 도입한 기종이다. 미 공군의 이번 결정이 동맹국 공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세계 최강 스텔스기가 ‘쇳덩이’를 달고 하늘을 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무기 개발 일정과 생산 계획 사이의 조율 실패가 빚은 결과다.
AN/APG-85가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시점까지 F-35는 반쪽짜리 전력으로 운용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록히드마틴과 미 공군 모두에게 뼈아픈 교훈으로 남을 전망이다.




















후 저런일은 f16 첨들어올때도 저랬음 우리나라 첫 도입할때도 레이더 때고 무게추달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