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저 제쳤다”

재계 서열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한화그룹이 3월 6일 기준 시가총액 180조6천740억원을 기록하며 LG그룹(175조290억원)을 제치고 재계 4위로 올라섰다.
삼성·SK·현대차에 이은 ‘빅4’ 체제가 재편된 것이다. 촉매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방산주에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붙었고, 방산 계열사 비중이 높은 한화그룹이 최대 수혜를 입었다.
특히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중동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증권가는 이번 사태를 ‘단기 테마’가 아닌 ‘구조적 전환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동 질서가 ‘억지 유지’ 체제에서 ‘선제 차단’ 체제로 전환되며 방공·유도무기·무인체계 수요가 구조적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지난 2월 9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WDS 2026’에 역대 최대 규모인 677㎡ 통합 전시 부스를 마련하며 중동 공략에 본격 나섰다.
문제는 이 상승세가 지속가능한가다. 4거래일간 23조 원이 넘는 시총이 증가한 만큼, 단기 과열 논란도 제기된다. 그러나 증권가는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 파이프라인 확대라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4거래일 만에 23조 증가…방산 쌍두마차의 질주

3월 3일부터 6일까지 단 4거래일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28만6천원 급등하며 시가총액 76조3천653억원을 기록했다. 시총 증가폭만 14조7천471억원에 달한다.
한화시스템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4만5천300원 오르며 시총 30조192억원을 돌파, 8조5천580억원이 증가했다. 두 종목만 합쳐도 23조 원이 넘는 ‘머니 쓰나미’가 방산 섹터로 몰린 셈이다.
이 같은 폭등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주도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공 미사일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으로, 이번 이란 사태에서 드러난 ‘방공망 무력화’ 시나리오가 수출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한국투자증권 장남현 연구원은 “2026년 수출 모멘텀이 강한 동시에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 대응 차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또한 정밀 타격 시스템과 레이더 기술력을 앞세워 중동 국가들의 ‘자강(自强) 논리’ 확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은 이란 사태 이후 국방 예산 증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지점은 중동 지역의 구조적 변화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메네이 사망을 기점으로 중동이 ‘억지 유지(Deterrence)’ 체제에서 ‘선제 차단(Pre-emption)’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순한 군비 증강을 넘어, 방어 중심에서 공격·방어 통합 시스템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수요가 폭증할 무기 체계는 ▲방공 미사일 ▲정밀 유도 무기 ▲무인 전투 체계 ▲조기경보 레이더 등이다. 한국 방산은 이 4대 분야에서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방공 미사일 체계 및 함대공 유도무기 체계는 중동 지역의 ‘다층 방공망’ 구축 수요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키움증권 이한결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종교·지역 패권을 둘러싼 긴장감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다”며 “중동 국가들이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중동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지난 2월 WDS 2026에서 육해공·우주 전 영역을 아우르는 수출 패키지를 선보이며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중동 정세가 장기 불안 국면에 접어든 만큼, 방산주의 ‘안전자산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 투자자들은 분할 매수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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