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카즈치(Ikazuchi)가 2026년 4월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중국 측 발표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카즈치는 오전 4시 2분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약 13시간 48분 동안 해협을 항행했다. 이는 중국 측이 통상 범위로 제시한 9~10시간보다 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통과 날짜가 1895년 4월 17일 체결된 시모노세키 조약 날짜와 겹친 점도 논란을 키웠다. 중국은 해당 날짜를 역사적으로 민감한 시점으로 해석하며 일본의 항행이 정치적 상징성을 띤 행위라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카즈치 감시 영상을 공개했고, 중국 외교부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번 항행이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중국의 주권·안보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CCTV에 출연한 군사 전문가들도 정상적 항해라기보다 의도성이 짙은 행동이라는 취지로 해석했다.
이번 항행은 자위대의 대만해협 통과가 처음이 아니다. 2024년 9월 사자나미함의 첫 통과 이후 2025년 2월, 2025년 6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사례로 집계된다.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로는 첫 사례다.

이카즈치의 항행 목적지로는 미국·필리핀 주관 연례 합동훈련 발리카탄(4월 20일 시작) 참가가 거론된다.
일본은 항행의 자유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대만 문제와 연계된 안보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맞대응 확전 양상…동북아 긴장도 상승
중국은 외교적 항의에 그치지 않고 군사적 움직임도 병행했다. 중국 구축함이 일본 난세이제도 인근 수로를 통과해 서태평양 훈련에 나섰고, 4월 20일에는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 무력 시위가 반복되면서 우발적 충돌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일 각축이 구조화될수록 한국의 외교·안보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국에 대한 구체적 압박 수준과 경제적 파급은 향후 미중 관계, 한미일 공조 강도, 중국의 대응 수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