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K-방산 주목
100조 시장 열리나
중동 국가들 러브콜

연간 100조원대 국방비를 쏟아붓는 사우디아라비아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이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8일부터 12일까지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 중 하나인 사우디 국제 방산 전시회(WDS 2026)에 한국 기업 39곳이 대거 참가해 총 20조원 규모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한화는 역대 최대인 677㎡ 부스를 운영하며 K9A1 자주포, KF-21 전투기, 천궁-II 방공체계 등 핵심 전력을 총출동시켰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정책 아래 2040년까지 국방비의 50% 이상을 현지 생산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무기 판매가 아닌 기술 이전과 합작 생산이 필수라는 의미다.

K-방산은 이미 UAE(2022년), 사우디(2024년), 이라크(2025년)에 천궁-II를 연달아 수출하며 ‘중동 방공망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전 데이터 기반의 높은 명중률과 운용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드론·미사일 위협에 시달리는 중동 국가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 정부와 사우디 측이 국방 연구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사실이다.
단순 수출을 넘어 공동 개발 단계로 협력이 격상됨에 따라, 향후 사우디 호위함 5척 도입 사업에 6,000톤급 신형 호위함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동을 넘어 중남미까지…K2 전차의 글로벌 행진

중동 공략과 동시에 중남미 시장 진출도 가시화됐다. 페루 육군은 K2 전차와 K808 장갑차 10여 대 도입 합의서를 작성했으며, 최종 계약만 남겨둔 상태다.
계약 규모는 2조원을 넘길 전망이며, K2 전차로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 도입국이 된다. 페루는 오랜 기간을 기다리지 않고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K2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폴란드에서의 성공은 K2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2022년 108대를 수출하는 1차 계약 이후, 지난해 200여 대를 추가로 수출하는 9조원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납품된 13대의 가동률은 95%에 달하며, 뛰어난 성능과 납기 준수 능력이 입증됐다. 한화는 이를 기반으로 2025년 영업이익 72% 증가라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K2 전차 부품 1,200여 종의 국산화율은 90%에 달하며, 협력 업체의 40% 이상이 창원을 포함한 경남에 집중돼 있어 지역 경제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 아덱스와 KF-21의 미래 전력화

국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축제가 열렸다. 35개국 600여 업체가 참여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아덱스)에서 KF-21 보라매가 첫 공개 비행에 나섰다.
시속 920km 고속 비행과 수직 상승, 공중 회전 등 고난도 기동을 완벽히 소화하며 2027년 9월 전력화를 앞둔 성능 우수성을 입증했다.
현재 시제기 6대가 극한 환경 재현 시험을 포함한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며, 이 중 2대가 아덱스 전시에 투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직접 전시 부스를 돌며 “2030년까지 국방과 항공우주 분야 연구개발 사업에 예산을 뛰어넘는 대대적 투입으로 방산 4대강국 목표를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특정 대기업의 독점화를 경계하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경쟁력 강화, 원가 후려치기 등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방산 협력 특사로 임명된 강원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유럽으로 출국해 정부 차원의 수출 영업에 나섰다.
경쟁 심화 속 지속 가능한 성장 과제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남아 있다. 중동 시장, 특히 사우디에 대한 의존도 심화는 정치적 변수나 지역 분쟁 확산 시 수출 중단 리스크를 내포한다.
사우디 호위함 도입 사업에서는 독일 등 유럽 강호와 정면 경쟁 중이며, 이 수주전 결과가 향후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화 측 관계자는 “통합 방위 무기 체계에 대한 사우디의 관심이 매우 높으며, 이 분야에서 양국이 함께 협력을 해 나갈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페루 K2 계약과 관련해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산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방산은 연평균 8.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동과 중남미를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 그리고 KF-21과 같은 차세대 전력의 실전 배치가 맞물리면서 2030 방산 4대강국 목표는 현실이 되고 있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빠른 납기라는 3박자를 갖춘 K-방산의 ‘공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위대한 대한민국 자부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