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이 트럼프에게 ‘이란 공습’ 독촉?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교 무대에서 보여온 얼굴과 실제 행동이 정반대였다는 충격적 사실이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는 2026년 2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 한 달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통화를 여러 차례 진행하며 이란 공격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가 2026년 1월 공개적으로 “미군의 영공 통과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중 전략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미 당국자들과의 논의에서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전력을 집결시킨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이란이 더 강력하고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년 1월 말에는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 국방장관을 워싱턴에 직접 파견해 이 메시지를 전달했다. 수주간의 사우디-이스라엘 공동 로비 끝에 미국의 대규모 이란 공습이 2월 실행됐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외교적 이중성을 넘어, 중동 패권을 둘러싼 수니파-시아파 종주국 간의 근본적 대립이 여전히 지역 안보의 핵심 변수임을 보여준다.
2023년 3월 중국 중재로 외교관계를 재개하고 2024년 10월 빈살만과 이란 외무장관이 직접 만났던 화해 분위기는 표면적 제스처에 불과했던 셈이다.
‘이라크전 이후 최대’ 병력 집결의 전략적 의미

빈살만이 강조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미국이 중동에 집결시킨 전력 규모는 이란의 방어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현 시점을 ‘최후의 기회’로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2025년 7월 이란이 IAEA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하고 사찰관을 추방하며 감시 카메라를 제거한 이후,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개발 진척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대규모 병력을 운용하는 것이 이란의 핵시설 타격과 보복 능력 무력화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할 경우 세계 원유 공급의 30%가 차단되고 유가가 70% 폭등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면서, 이란의 해군·미사일 전력 동시 제압이 작전의 핵심 목표로 설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스파한 지하 터널과 전략적 타이밍

2026년 2월 27일 공개된 IAEA 기밀 보고서는 빈살만의 우려가 근거 없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상당량이 이스파한 지하 터널 시설에 보관 중이며, 2025년 6월 공습에서도 이 시설이 “온전하게 살아남았다”고 기록했다. 사
우디 입장에서는 이란이 더 깊은 지하 시설을 구축하기 전, 현재 파악된 위치를 타격할 수 있는 전력이 집결한 지금이 결정적 순간이었던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빈살만이 트럼프에게 전한 경고다. 그는 “이란이 핵폭탄을 보유하게 되면 우리도 핵폭탄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