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살기도 바빠” … 동맹국 위기에도 구두 비난만, 러시아 ‘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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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선 집중하는 러시아
베네수엘라·이란·시리아 지원 외면
반서방 연대 신뢰도 추락 가속화
러시아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들여 구축한 반서방 전략연대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러시아는 최근 전략적 동맹국인 베네수엘라, 이란, 시리아가 심각한 안보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실질적 군사 지원을 회피하고 있다.

2024년 12월 8일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를 방관한 데 이어, 2025년 말~2026년 초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압박(미군 작전 등)에도 구두 비난에 그쳤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바꾼 전략적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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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이같은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군사적 자원이 극도로 소진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우선순위가 낮은 지역의 병력을 이동시켰지만 도네츠크주 등 핵심 전선의 병력은 오히려 증강했다.

2025년 1월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9%를 점령한 상태지만, 동부 전선에서 격렬한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정부 추산 2025년 우크라이나 전쟁 직접 비용 약 1,380억 달러(137 billion USD)에 달하며, 서방 제재 누적 손실은 4,5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동맹국들의 실망과 신뢰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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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독립 언론 메두자가 인용한 소식통은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더 이상 믿을만한 파트너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크렘린궁 전직 연설문 작성자 아바스 갈랴모프는 푸틴이 초강대국 지위를 목표로 삼았지만 필요한 경제적 기반 구축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베네수엘라 동맹국인 러시아, 중국, 이란, 쿠바 중 어느 나라도 실질적 지원 능력이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2024년 말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와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지만(자원 제공 약속 없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변수와 러시아의 전략적 선택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리하게 종결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푸틴은 2026년 1월 16일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며(지역 긴장 완화 논의) 중재 역할을 자처했지만, 구체적인 군사적 지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ISW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절대적인 전략적 우선순위로 남아있어, 러시아가 동맹을 희생시키더라도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 전망했다.

러시아의 이런 행보는 냉전 시대부터 구축해온 중동·중남미 영향력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군 현대화와 반서방 연대 구축으로 초강대국 복귀를 선언했던 푸틴의 전략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과도한 도박으로 인해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군사 동맹의 신뢰성이 실제 수행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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