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 하면 사람 만날 일도 없어요” … 돈보다 즐거움 36.1%, 70대 현역의 ‘진짜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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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1000만명 시대
근로 희망 연령 평균 73.4세로 상승
건강 유지와 경제적 필요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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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활발히 일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5세부터 79세까지 고령층 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처음 1001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 취업자는 155만명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의 근로 희망 연령은 평균 73.4세로 집계되면서 70대 현역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생활비 보탬이 가장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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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 출처 : 연합뉴스

70세 이후에도 일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공통점은 경제적 필요성이다. 조사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로 생활비 보탬을 꼽은 응답이 54.4%로 가장 높았다.

2023년 기준 한국 노인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평균 2.2개이며, 약값과 병원비 부담이 적지 않다.

실제로 67세 박씨는 고혈압과 당뇨, 관절염으로 매달 약값만 12만원이 넘게 든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공적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현실이 70세 이후 근로를 지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세무사들은 노후 준비를 할 때 의료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더라도 비급여 항목과 약제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꾸준한 운동 습관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중년 이후 운동 능력은 매년 약 1%씩 감소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을 지속하면 그 감소 폭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특히 하지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70세 이후에도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상적인 운동을 생활화하며 근육량을 관리하고 있다.

일하는 즐거움과 성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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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 출처 : 연합뉴스

세 번째는 심리적 보람이다. 일하는 이유로 일하는 즐거움을 꼽은 응답이 36.1%에 달했다. 단순히 돈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 자체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크다는 의미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76세 가토씨는 장애인 지원 업무를 하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장애인들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활용해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노년의 삶에 활력을 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인 일자리가 단순 노무직에 집중된 현실을 개선하고, 고령자의 전문성과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멘토링이나 자문 직무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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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 출처 : 연합뉴스

네 번째는 적극적인 사회 참여다.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나 친구와 함께 살며 사회적 접촉을 유지하는 노인은 건강 문제가 더 적다. 혼자 사는 노인에 비해 병원과 요양원 입원율도 낮다.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신 건강이 유지된다.

65세 이상 노인 중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비율이 25%에 불과한 현실에서, 일을 통한 사회적 관계 형성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건강 수명 안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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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 출처 : 연합뉴스

다섯 번째는 자신의 건강 수명을 정확히 인식하고 관리한다는 점이다. 2022년 기준 한국의 건강 수명은 약 66.3세다.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의 차이를 이해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일을 선택한다.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영민 교수는 노화와 노쇠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노화와 달리, 노쇠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70세 이후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노쇠를 막기 위해 운동과 영양 관리, 정기 검진을 철저히 한다.

전문가들은 고령자 고용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바꾸는 것을 넘어 유연 근무제, 근로시간 조정, 고령자 친화적 인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2025년 현재, 70세 이후에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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