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제2의 인생 시작했어요”… ‘이것’ 하나로 뒤바뀐 노인들의 ‘운명’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난 생명
노인 복지의 새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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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집 안에서 쓰러져도, 이제는 누가 날 살피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돼요.” 혼자 살던 집에서 조용히 쓰러졌던 노인은 가족도 이웃도 아닌, 한 대의 작은 기계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혼자라는 외로움 속에서도 생존의 기회를 지켜주는 스마트 복지 서비스가 고령사회의 새로운 생명줄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이 만든 골든타임, 생사의 갈림길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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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경기도 부천시의 88세 박 씨는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다행히도 그는 집에 설치된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 덕분에 위험을 금방 감지했다.

이를 본 생활지원사가 즉각 119에 신고했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가까스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올해 1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85세 유 씨는 갑작스러운 통증에 응급호출기를 눌렀다.

이를 접수한 응급관리요원이 출동해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고칼륨혈증이라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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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부천시가 운영하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노인들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천시는 고령 인구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이 같은 기술 기반 돌봄 시스템을 도입했고, 현재 약 1500가구의 노인이 실시간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부천시오정노인복지관은 장비 점검과 상황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기술과 복지를 결합한 스마트 돌봄 체계는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이지 않는 죽음’ 막는 ICT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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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뿐만이 아니라, 지난 4월 강원도 영월군에서도 90대 노인이 응급안전 장비 덕분에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영월 돌봄사회적협동조합 당직자가 활동 미감지 신호를 포착하고 119에 신고한 덕분이었는데,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문이 잠기지 않은 집으로 들어가 주방에 쓰러져 있던 노인을 발견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당시 쓰러진 이유조차 기억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빠른 대응 덕에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호출기를 넘어서 활동 감지 센서와 연동되어 있으며, 위급 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소방당국에 신호가 전송된다.

영월군은 해당 장비를 읍·면사무소를 통해 신청받고 있으며,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가구를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령층의 응급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고독사의 그림자… 디지털 복지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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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스템은 단순한 응급 구조를 넘어, 고독사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고독사는 연평균 8.8% 증가했으며, 특히 60세 이상 노인이 전체 고독사의 절반에 가까운 47.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독거노인·장애인 대상의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AI 기술을 활용한 안부 전화나 움직임 감지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보건복지부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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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료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7년까지 전국 250곳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응급상황에 대비한 ICT 장비의 도입은 고독사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으며, 노인 복지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인 돌봄은 단순한 정서적 지원을 넘어, 체계적인 기술 인프라 확충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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