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사망 후 재산 파악 못해 큰 낭패
60대 금융사기 피해율 27.3% ‘심각’
투명한 정보 공유만이 노후 지키는 길

부부 중 한 사람이 돈 관리를 전담하는 가정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특히 노년층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배우자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남은 가족들이 가장 먼저 겪는 어려움은 재산 파악이다. 한 사람이 모든 금융 거래를 전담했을 경우 계좌가 어디에 있는지, 대출은 얼마나 남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상속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사망 후 6개월 이내에 상속세 신고를 마쳐야 하는데, 재산 파악이 안 돼 기한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20%의 무신고 가산세가 부과되며, 남은 배우자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60대 이상, 금융사기 먹잇감 된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조사에 따르면 60대의 금융사기 피해율은 5.7%로, 40~50대의 3.5%보다 훨씬 높다. 특히 60대의 27.3%가 금융사기를 당했거나 당할 뻔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이 돈 관리를 전담할 경우 배우자는 금융 지식이 부족해지고, 이는 사기꾼들의 표적이 된다.
최근 2년간 투자사기 평균 피해액은 2,111만원에 달하며, 60~70대 피해자의 60% 이상이 피해금을 전혀 회수하지 못했다.
사기 피해는 단순히 돈만 잃는 게 아니다. 노후 자금을 한순간에 날리고, 남은 생활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린다.
투명한 공유가 노후를 지킨다

재무 전문가들은 부부가 함께 재산 상황을 공유하는 것을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꼽는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31.6%가 각자 수입을 관리하지만, 목돈을 모으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정보 공유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월 1회 부부가 함께 재정 상태를 점검하고, 주요 금융계좌와 보험, 투자 내역을 공유할 것을 권장한다.
컨트롤타워 통장을 만들어 수입을 한곳에 모으고, 각자의 용돈 통장과 저축 통장으로 분리하는 4통장 시스템도 효과적이다.
세무사들은 “배우자가 생존하는 경우 상속재산 10억원까지 배우자 공제가 적용되지만, 재산 분할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절세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평소 자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유해야 유리한 상속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후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부가 함께 재산을 관리하고, 금융 지식을 키우는 것이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전담하는 방식은 편리해 보이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