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만 꿈꿨는데 “50만 원으로 평생을 버티라고?”… 참담한 현실에 5060 ‘비명’

50·60대, 은퇴 후 생계 막막
부모도, 자녀도 부양 어려운 ‘마처세대’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비 절반도 안 돼
노후
사진 = 연합뉴스

“노후 준비했냐고요? 국민연금 월 50만 원 받는데, 이걸로 어떻게 살라는 건가요?”

5060세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월 329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실제 연금 수령액은 60만 원 미만이 대다수다.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라는 ‘마처세대’(마지막+처음)의 현실은 더욱 가혹하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5060세대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자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연금을 기대할 수 있는 이들은 낫지만,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점차 늦춰지면서 소득이 완전히 끊기는 ‘은퇴 크레바스’에 빠지는 이들도 늘고 있다.

329만 원 필요하지만… 현실은 50만 원 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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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니어 세대(5060세대)는 노후 생활을 위해 월평균 329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실제 국민연금 수령액을 살펴보면, 2023년 8월 기준 월 60만 원 미만을 받는 이들의 비율이 73.8%에 달했다. 100만 원 이상을 받는 경우는 10.5%에 불과했다.

국민연금 외 별다른 소득이 없는 경우라면, 한 달에 50만 원 남짓한 돈으로 생계를 꾸려야 한다는 의미다.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해서 노후를 자녀에게 기대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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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주니어 세대) 중 부모에게 생활비나 용돈을 드린다고 응답한 비율은 35.3%에 불과했다. 나머지 64.7%는 부모를 경제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자 “부모를 지원할 만큼 소득이 충분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다. “결혼과 주택 마련이 먼저라서”(24.2%), “부모의 자산이 충분하기 때문에”(20.4%)라는 답변도 뒤를 이었다.

실제 시니어 세대 중에서도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는 경우는 9.7%에 불과했다. 한 해 동안 받는 금액도 평균 320만 원 수준이었다.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두려운 노후… 대안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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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5060세대는 노후를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느끼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노후 준비는 개인의 몫”이라고 답했지만, 62%만이 실제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81%는 “퇴직 후 소득이 끊기는 ‘소득 절벽’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최소한의 생활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응답자의 86%는 “정부가 노인 돌봄 서비스와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용익 돌봄과미래 이사장은 “5060세대는 기존 노인 세대와 다르게 경제활동에 대한 의욕이 크지만, 노후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국가 차원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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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5060세대에게 “지금이라도 노후 재정을 점검하고, 은퇴 이후 소득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금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경제활동을 이어가거나, 개인연금·저축 등 추가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한 금융 전문가는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시대는 끝났다”며 “부모 세대 역시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노후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준비 없는 노후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5060세대가 ‘노후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연금 확대, 일자리 안정, 돌봄 정책 등의 현실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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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장 필요없는 국회의원수 200명만 줄여도 쌈도 안보고.
    수조원을 줄여서 전 국민에게 50만원이 더 들어갈수 있다. 국회를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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