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디바이스, 글로벌 시장서 폭발적 성장
뷰티테크 접목한 신제품 출시도 이어져

“굳이 피부과 갈 필요 있을까요?”
최근 SNS에서 자주 보이는 이 질문은 K-뷰티 디바이스의 폭발적인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집에서도 전문적인 피부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산 미용기기가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뷰티업계에 따르면 보습, 리프팅, 주름 개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미용기기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 에이피알의 지난해 관련 매출은 3,1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6%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인기 폭발…수출 성장세 가속화

국내뿐만 아니다. 해외에서도 K-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미용기기 수출 규모는 1억 7,921만 달러(약 2,493억 원)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특히 미국, 홍콩, 일본 시장에서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47%를 차지하며, 미국과 홍콩, 중국 본토 등지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원텍이 개발한 ‘올리지오’는 지난해 태국에서만 300대 이상 판매되며 목표치를 두 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PR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스타트업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제2의 APR’을 꿈꾸는 스타트업 앳홈의 홈 에스테틱 브랜드 ‘톰’은 뷰티 디바이스 ‘더 글로우’를 출시하자마자 초도 물량을 완판했다.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도 지난해 10월 ‘시그니처 올쎄라 더블’을 내놓으며 디바이스 시장에 진입했다.
치열해지는 경쟁…기술력이 승부 가른다

뷰티 디바이스는 이제 단순한 미용 기기가 아니라, 인공지능(AI), 초음파, 고주파 기술이 접목된 첨단 ‘뷰티테크’로 발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도 AI 피부 분석 기능을 탑재한 ‘스킨 라이트 테라피3’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뷰티 디바이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해외 기업들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뷰티가 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어떻게 선점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