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수질에 민감하다면 필수템
호텔 샤워기 불안할 땐 이 방법
다이소 필터기로 가성비까지 챙기자

물 좋다는 호텔에서도 샤워 한 번에 피부가 따끔해지고, 수건은 누렇게 변한다. 한 번 겪고 나면 다음부턴 절대 ‘맨몸’으로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 여행 짐 리스트에 샤워기 필터기가 빠지지 않는다.
석회질 많은 수돗물, 낡은 배관, 정체불명의 냄새까지. 겉보기엔 멀쩡해도 필터를 끼우면 금세 드러나는 물의 민낯에, 샤워기 필터는 이제 여권 못지않은 여행 필수품이 됐다.
샤워기 필터, 챙겨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여행지 호텔 욕실에서 물을 틀었을 때, 첫 샤워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본 적 있다면 샤워기 필터는 더 이상 ‘유난’이 아니다.
수돗물에 포함된 미세한 이물질이나 석회 성분은 피부뿐 아니라 모발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수도 사정 탓에 물에서 특유의 비린내가 나거나 하얀 석회가 남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생긴 변화. 여행자들은 이제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샤워기부터 점검하고, 맞지 않으면 바로 자신이 가져온 필터기 헤드를 설치한다.
일부 호텔은 이를 제한하거나 벌금을 부과하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휴대용 분리형 모델을 통해 그 규정을 우회하고 있다. 설치도 간단하고 무게도 가벼워 파우치에 쏙 들어가는 모델이라면, 안전하게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가성비 챙기고 싶다면 ‘다이소 필터기’로 시작해보자

샤워기 필터기를 처음 사용하는 여행자라면, 고가 브랜드에 투자하기 전 부담 없는 가격대의 제품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저가형 필터기들이 실속템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격은 5천 원 안팎이지만, 기본적인 필터링 기능과 수압 개선 효과를 동시에 갖춘 제품이 많다.
필터는 보통 세디먼트, 세라믹볼, 미세 필터 시트 구성으로, 녹물이나 이물질, 석회 성분을 걸러내는 데 충분한 성능을 보인다. 실제로 오래된 아파트나 저층 주택에서도 분사력이 개선됐다는 후기가 많고, 샤워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체감도 적지 않다.
설치 또한 간단하다. 공구 없이 손으로 돌려 끼우는 방식이라 초보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고, 리필 필터도 600원대 수준으로 유지비 부담이 거의 없다. 자취방, 에어비앤비, 단기 숙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용 가능한 범용성까지 갖춰 여행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고가 제품 못지않은 실용성을 갖춘 이들 제품은 “가성비 챙기고 싶다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부담 없는 입문용으로, 다이소 제품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물이 달라지면 여행의 질도 달라진다

유튜브나 SNS에는 해외에서 샤워기 필터를 사용해 본 여행자들의 후기가 넘쳐난다. 베트남 다낭, 필리핀 세부, 체코 프라하…
다양한 지역에서 “물 틀자마자 필터 갈색 변색”, “머리결 손상 심각” 등의 경험담이 공유된다. 특히 아기와 함께 여행하거나, 예민한 피부를 가진 이들에겐 단순한 편의용품이 아니라 건강과 위생을 위한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질이 좋은 편에 속하는 한국에서도 수돗물 문제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 4월 경기도 여주시에서는 깔따구 유충이 수돗물에서 발견돼 시민들의 불안이 컸고, 시는 이에 대한 보상으로 수도요금을 감면했다.
이런 사례는 여행자들에게 단단한 확신을 준다. ‘물이 깨끗하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불안을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샤워기 필터라는 점이다.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낯선 물줄기. 이왕이면 내 피부, 내 머릿결을 지킬 수 있는 준비를 하고 떠나는 건 어떨까.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가성비 아이템으로 첫걸음을 뗀다면, 그 여행은 더 상쾌하게 기억될 것이다. 샤워기 필터, 지금 챙기면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