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치고 한국이 1위 탈환
글로벌 해운사들 발주 러시 중

“싸서 썼는데, 이제는 리스크가 더 큽니다.”
선박 한 척 들어올 때마다 막대한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미국의 초강수 조치를 계기로, 중국 조선소를 선호하던 글로벌 해운사들이 돌아서고 있다.
이 덕분에 한동안 중국 조선소에 밀려 고전하던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국發 제재, 전 세계 판도 뒤흔들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대해 입항 한 번당 최대 150만 달러(약 22억 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인해 선사들은 갑작스레 ‘중국산 리스크’를 떠안게 됐고, 대체 조선소를 찾아 나섰다.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유럽 해운사다.
그리스 선주 에반겔로스 마르나키스가 이끄는 해운사 ‘캐피탈마리타임’은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에 약 2조 2650억 원 규모, 총 20척의 선박 발주를 검토 중이다.

대형 컨테이너선부터 중소형 선박까지 포함된 이 계약은 2027년부터 인도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는 정치적 안정성과 기술 신뢰도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중 갈등 장기화와 중국 조선소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며, 해운사들이 ‘싸도 리스크가 크면 안 쓴다’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 수주량 1위 탈환… 흐름 바뀌었다

그 결과는 수치로도 드러났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월 한국의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55%를 기록하며, 중국(35%)을 앞질렀다.
같은 해 1분기만 해도 한국은 27%에 불과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판도가 뒤집힌 셈이다.
척당 CGT(표준선환산톤수)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4만 8천CGT로, 중국(1만 7천CGT)에 비해 고부가가치 선박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수량이 아닌 ‘질’에서도 압도한 것이다.
대만의 세계 10위 해운사 양밍은 조만간 LNG 이중연료 추진선 7척을 포함한 10척의 발주를 계획 중인데, 이 역시 한국 조선소들이 유력한 수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양밍의 주요 항로가 미주 노선인 만큼, 미국 제재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요 폭증… 이제는 ‘도크 전쟁’

수주가 몰리며 국내 조선업계는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한국 조선소는 ‘도크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지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해당 조선소는 미 해군의 아시아 군함 정비를 맡고 있는 곳으로, 안정성과 전략적 가치까지 겸비하고 있다.
또한 HD현대는 인도 진출도 모색 중이며, 타밀나두 지역에서 현지 중공업 대기업인 L&T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엑슨모빌 역시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려던 액화천연가스벙커링선(LNGBV) 2척의 신조 계약을 보류하고, 한국 등 타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조선 협력이 한미 간 주요 이슈로 떠오른 만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한 생산 경쟁이 아니라, 얼마나 빠르고 믿을 수 있게 납품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미중 갈등과 대만 해협의 불안정성까지 겹치면서 한국 조선소에 쏠리는 기대는 당분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대한민국을 굳건하게 건설 할수있도록 편견된 의식을 버리고 국가와사회를 위한 노력을 다같이 해야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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