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찾아와서 “뚫리는지 확인해봐”… 시진핑의 섬뜩한 농담에 대한민국 ‘발칵’

샤오미 스마트폰 선물 주목
디스플레이는 한국산 부품 사용
‘보안’ 묻자 ‘백도어’ 농담 답변

한중 정상회담 후 진행된 친교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샤오미 스마트폰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이 “보안은 괜찮느냐”고 묻자 시 주석은 “백도어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라”고 답해 화제를 모았다.

두 정상이 오간 이 짧은 대화는 단순한 농담처럼 보였지만, 기술과 외교, 그리고 신뢰를 둘러싼 복합적인 맥락 속에서 주목을 받았다.

“디스플레이는 한국산입니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을 기념해 이 대통령에게 샤오미의 플래그십 모델인 ‘15 울트라’ 스마트폰 2대를 전달했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국내에도 출시된 최신 기종으로, 카메라 성능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라이카와 협업한 카메라 성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14mm 초광각부터 200mm 촬영이 가능한 초망원까지 네 종류의 렌즈가 탑재됐고, 소니 LYT-900 이미지 센서와 라이카 광학 렌즈가 적용됐다.

또한, 스마트폰을 전문 카메라처럼 활용할 수 있는 포토그래피 키트 ‘레전드 에디션’ 옵션도 제공된다. 국내에서는 16GB 메모리와 512GB 저장공간을 갖춘 단일 모델이 169만 9천원에 출시됐다.

중국 측은 제품을 소개하며 “해당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한국산”이라고 설명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형 모델인 샤오미 17 시리즈가 아닌 15 울트라가 선물로 선택된 배경에도 한국산 부품이 적용된 점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샤오미 17 시리즈는 아직 글로벌 버전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보안 되냐” 묻자 “백도어 확인해보라”

스마트폰을 전달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제품을 직접 확인하며 “통신 보안은 잘 되느냐”고 물었고, 시진핑 주석은 “백도어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라”고 웃으며 답했다.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은 웃음을 보였고, 이 장면은 중계를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백도어’는 보안 체계를 우회해 외부에서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일각에서 중국산 디지털 기기에 이러한 기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두 정상의 대화는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으며, 민감한 주제를 유머를 섞어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측은 해당 제품을 소개하며 한중 간 디지털 기술 협력의 사례임을 강조했고, 이 대통령의 농담 역시 상호 신뢰를 드러낸 장면이라고 해석된다.

관계 복원 강조한 한중 정상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경주에서 진행됐으며,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한은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이 “한국과 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라고 표현한 점을 언급하며,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양국은 고위급 대화 채널 정례화, 인적 교류 확대, 경제 협력 강화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70조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재개, FTA 서비스·투자 협상 가속화 등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됐다.

시 주석은 한국을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로 표현하며 협력 의지를 드러냈고, 이 대통령도 시 주석의 초청 의사에 화답하며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뜻을 밝혔다.

기술이 외교로 연결된 순간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오간 선물과 대화는 양국의 기술 협력과 외교 관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

샤오미 스마트폰이라는 실물 제품을 통해 중국은 자국 기술을 소개했고, 그 안에 포함된 한국 부품은 양국 간 협력의 연결 고리를 나타냈다.

정상 간 유쾌한 대화 속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었고,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실용적 외교가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