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출신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의 운명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은 2026년 2월 4일(한국시간) 푸이그의 사법 방해 및 허위 진술 혐의에 대한 변론 절차를 완료했다.
배심원단이 최종 평결을 내리기 직전, 검찰이 제출한 유창한 영어 녹취록이 푸이그 측의 ‘언어 장벽’ 변론 전략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푸이그는 지난 2022년 1월 연방 수사관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도박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2019년부터 전직 마이너리그 투수 웨인 닉스가 운영한 불법 도박 조직을 통해 899건의 베팅을 했으며, 28만 달러 이상의 빚을 진 사실이 드러났다.

테니스, 미식축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이뤄진 이 불법 베팅은 푸이그가 MLB 현역으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KBO리그 진출 이후까지 지속됐다.
문제는 푸이그가 수사기관에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법상 수사관에 대한 허위 진술은 본래 범죄보다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중죄로 분류된다.
푸이그가 받는 혐의는 사법 방해 최대 10년, 허위 진술 등 나머지 두 혐의 각 5년씩으로, 유죄 확정 시 산술적으로 최대 20년의 실형이 가능하다.
‘영어 못한다’ 주장, 녹취록 한 방에 무너져

푸이그 측은 재판 내내 ‘ADHD와 언어 장벽’을 핵심 방어 전략으로 삼았다. 쿠바 출신인 푸이그가 수사관의 영어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답변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검찰이 제출한 녹취록에서 푸이그는 수사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비교적 유창한 영어로 설명하며, 불법 베팅 중개인 도니 가도카와에 대해 “야구를 통해서만 알게 된 사이”라고 구체적인 거짓 답변을 했다.
검찰 측 전문가로 출석한 마르셀 폰톤 박사는 “푸이그가 ADHD를 앓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개인 신상이나 과거 행적에 관한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하는 데에는 지능적 문제가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푸이그는 2022년 키움 히어로즈 첫 시즌 당시 스페인어 통역이 없을 때 영어 통역을 통해 한국 취재진과 소통했다. 법정에서만 선택적으로 ‘언어 무능력자’를 연기했다는 정황이 명확해진 것이다.

2013년 신인상 수상 당시 “다저스의 미래”로 불렸던 푸이그는 이제 최대 20년 실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 앞에 서 있다.
한때 류현진과 함께 메이저리그를 누볐고, KBO리그 키움 팬들에게도 ‘야생마’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그의 야구 인생은 법정 안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오는 순간, 푸이그의 운명은 물론 해외 선수 영입 시 구단들의 신상 조회 프로세스 강화라는 KBO리그 전체의 과제도 함께 주목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