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K9 차체 기반
지뢰살포 차량 도입
한국 플랫폼 다목적 전력화 확산

폴란드 국방부가 K9 자주포 차체를 기반으로 한 궤도형 지뢰 살포 차량 Baobab-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0억 즈워티(약 2억4000만 유로)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도입 대수는 비공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각된 전장 정지의 전략적 가치를 반영한 결정이다. 여러 서방 군사 분석에 따르면 상당수 러시아 전차가 지뢰 장애물에 걸려 기동을 멈춘 뒤 드론과 포병 공격에 노출돼 격파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9 차체에 입증된 살포 모듈 탑재

Baobab-G는 K9 자주포 계열 차체 위에 폴란드가 개발한 지뢰 살포 모듈을 탑재하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운용 중인 차륜형 Baobab-K는 최대 600발의 대전차 지뢰를 장착하며 30분 이내 약 1.8km 길이, 180m 폭의 장애 지대를 형성할 수 있다. Baobab-G도 동일한 모듈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궤도형 차체의 핵심 이점은 도로가 아닌 험지에서도 동일한 기동성과 전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폴란드 군 내부와 일부 서방 분석에서는 러시아 초기 공세를 최소 72시간 이상 지연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증된 K9 플랫폼, 산업 인프라가 결정 요인

폴란드가 독일이나 미국이 아닌 한국 K9 차체를 선택한 배경에는 이미 구축된 산업 기반이 있다. 폴란드는 K9 계열 자주포 수백 문을 도입하는 장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초도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2026년부터 K9PL 버전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
신규 플랫폼 도입 시 발생하는 초기 교육과 정비 인프라 구축 비용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K9 차체는 기본 중량 47톤에서 포탑 대신 지뢰 살포 모듈을 장착해도 구조적 여유가 충분하며 검증된 내구성을 갖췄다.
다목적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K9

K9은 이제 자주포를 넘어 다목적 전장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약 운반, 지휘 통제, 공병, 지뢰 살포까지 파생 모델이 확장 중이다. 이는 단순 수출이 아니라 유지비와 개조,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장기 시장을 형성한다.
베트남은 2022년 12문 계약(2025년 인도 예정)으로 운용에 돌입하고, 필리핀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9 계열은 10여 개국 이상에 수출되며 최근 수년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패키지에 따라 대당 수십억 원대로 형성되며 미군 M109A7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전장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축으로 부상
폴란드의 선택은 전쟁 비용 구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전차가 도착하기 전에 전장을 먼저 잠그는 개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그 중요성이 부각됐다.
러시아군은 지뢰 지대 돌파에 평균 수 시간에서 하루 이상 소요되며 이 시간이 방어자에게 결정적 주도권을 부여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K9 플랫폼을 통해 포병 강국을 넘어 전장 시간 지배 기술의 중요한 공급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산화율 80% 이상의 안정적 부품 조달과 현지 생산 체계 구축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전차가 오면 끝나는 전쟁이 아니라 전차가 오기 전에 계산이 끝나는 전쟁, 한국이 이 새로운 방정식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