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버리더니 “이건 완전히 사기인데”… ‘1.2조’ 날릴 위기인데 배상금은 겨우 ‘6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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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오토카르 지연
한국은 납기 준수
신뢰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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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루마니아 국방부 조달기관 롬테크니카가 터키 방산업체 오토카르에 약 4천만 유로(한화 약 6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1조 2천억 원 규모의 코브라2 장갑차 1,059대 계약을 체결한 지 1년도 안 돼 초기 로트 194대 납품이 지연되고 현지 생산 라인 구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 입찰자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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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초 루마니아가 추진한 4×4 전술 장갑차 사업에서 전체 물량의 74%를 현지 생산하고 대규모 기술 이전을 요구하자, 한국 방산 기업들과 미국 오시코시, 프랑스 아르퀴스가 입찰을 포기했다.

경쟁자 없이 혼자 남은 오토카르는 2024년 11월 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지 생산 준비와 초기 물량 납품에서 모두 차질을 빚었다.

유럽 방산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만 보고 덥석 물었다가 생산 능력 검증을 소홀히 한 대가”라고 평가한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초기 278대는 터키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781대는 루마니아 현지에서 생산해야 했는데, 양쪽 모두 지연되면서 결국 법적 분쟁으로 비화했다.

한국은 왜 입찰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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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 출처 : 연합뉴스

한국 방산이 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다. 현대로템과 기아는 4×4 경장갑차 생산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핵심은 전략적 선택이었다. 한국은 루마니아 시장에서 훨씬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2024년 7월 K9 자주포 54문(약 1조 3천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K2 흑표 전차 200대 이상 도입 협상과 레드백 보병전투차 입찰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 방산은 단가가 낮고 현지화 부담만 큰 4×4 경전술차량보다 고부가가치 대형 무기체계에 집중했다. 루마니아의 과도한 현지 생산 요구와 기술 이전 조건을 검토한 결과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납기 준수가 만든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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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 출처 : 뉴스1

루마니아가 이번 사태에서 얻은 교훈은 명확하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 수입한 K9 자주포는 납기를 정확히 지키며 차질 없이 배치되고 있다.

한국 방산의 경쟁력은 여기에 있다. 무리한 약속으로 계약을 따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는 것만 약속하고 반드시 이행한다. 폴란드가 K2 전차 180대 초도 물량을 예정대로 인도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폴란드 군사전문지 디펜스24는 최근 한국 창원 공장을 방문한 르포에서 “계약 체결 전부터 선제적으로 생산을 시작하는 한국의 태세”를 높이 평가했다.

이미 검증된 양산 능력, 투명한 현지화 제안, 그리고 무엇보다 납기 준수가 한국 방산의 차별점이다.

현지화 전략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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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 출처 : 뉴스1

한국 방산은 현지화 요구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폴란드와의 K2 전차 계약에서 2차 물량 820대 중 500대를 반조립 상태로 수출해 현지 조립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폴란드의 현지 생산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핵심 기술을 보호하는 절충안이다.

반면 오토카르는 현지 생산 라인 구축 단계부터 삐걱거리며 신뢰를 잃었다. 방산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신뢰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루마니아는 이제 차기 방산 사업에서 누구를 선택할까. K2 전차와 레드백 장갑차 협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번 터키 장갑차 사태는 “제때 오는 무기가 진짜 좋은 무기”라는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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