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스퍼 EV에 삼원계 배터리 탑재 예정
삼원계 배터리 탑재로 인해 가격은 높아질 전망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큰 역할
환경부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사용을 제한하면서, 캐스퍼 EV는 레이 EV와는 다른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다.
더욱이 캐스퍼 EV의 차체 길이도 길어지게 되면서 더이상 경차가 아닌 소형차로 분류되는 것도 확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늘어난 차체 크기와 함께 비용이 더 높은 배터리를 사용하게 되면서, 가격 상승의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캐스퍼 EV, 삼원계(NCM) 배터리 탑재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늘어날 전망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캐스퍼 EV는 이전 모델인 레이 EV와 다른 방식의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레이 EV에 사용된 35.2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신, 캐스퍼 EV에는 삼원계 배터리로 알려진 NCM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NCM 배터리는 니켈(Nickel), 코발트(Cobalt) 등을 포함하는 구성으로, 에너지 밀도 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향상시킬 수 있지만, 니켈과 코발트와 같은 전이 금속의 사용으로 인해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같은 용량의 NCM 배터리보다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으나, 원가가 저렴해 경제적인 면에서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가 캐스퍼 EV의 배터리 시스템으로 NCM 배터리를 선택한 배경에는 환경부의 변경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큰 역할을 했다.
기존 레이 EV에 사용된 파워트레인과 동일한 구성을 캐스퍼 EV에도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환경부의 보조금 기준이 강화되면서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배터리계수’ 조항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자원 순환성을 평가하여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구조로, 이는 배터리 선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LFP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최대 40% 가까이 보조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경형 전기차에는 이러한 배터리계수 조항이 적용되지 않아, 레이 EV는 LFP 배터리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차등 없이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캐스퍼 EV는 차체 길이 증가로 인해 경형 전기차 기준을 초과하여, 보조금 지급 기준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여야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캐스퍼 EV의 길이를 늘리면서 경차 기준인 전장 3,600㎜를 초과하게 되면서, 가격 경쟁력 하락을 우려해 NCM 배터리 탑재로 급선회한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NCM 배터리 탑재로 LFP 배터리를 탑재한 레이 EV보다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에 따른 가격 상승 여파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캐스퍼 EV는 업계에서 예상하기를 2천만 원 중반에서 3천만 원 초반대의 가격으로의 출시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LFP 배터리 대비 단가가 더 높은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되면 300~500만 원 정도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2천만 원 후반 또는 3천만 원 초반에서 3천만 원 중반 또는 3천만 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캐스퍼 EV를 구매하고자 했던 소비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캐스퍼 EV는 배터리가 바뀌는 등 예정에 없던 큰 변화가 일어났지만, 1회 충전 거리가 350㎞에 달하는 등 상품성이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올 7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YD전기 트럭은 한국산 1톤 트럭보다 1회 충전으로 가는 거리가 더 길다. 그러나 안 팔렸다. 가격이 비싸니까. 더 이상 경차도 아닌 캐스퍼에 사람들은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