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 시장 싹쓸이 나선다”… 한화·KAI 동맹에 떨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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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KAI, 협력 선언
K-방산 경쟁력 강화 위한 협약
32조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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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엔진 / 출처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 방산업계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배타적 경쟁’의 관행이 깨졌다.

국내 방산·항공우주 산업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5일, 미래 핵심 사업에서 본격적인 협력을 선언했다.

두 기업이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공급망까지 공유하기로 하면서, 이번 협약은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의 구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체결된 ‘K-방산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핵심사업 공동 협력 협약’은 무인기 공동 개발, 국산엔진 탑재 항공기 개발, 글로벌 우주시장 진출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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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 MOU / 출처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업계는 이번 협력으로 양사가 2026년 합산 약 32조 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19조 원, KAI가 약 13조 원 규모다.

협약 직후 KAI는 필리핀 국방부와 FA-50PH 다목적 전투기 군수 지원 계약(114억 원, 2028년까지)도 체결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태계 혁신의 시작”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미래 항공우주 전략위원회’를 정례화해 일회성이 아닌 제도화된 중·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점 결합으로 32조 원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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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엔진 / 출처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35 전투기 항공엔진 부품 생산으로 글로벌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미국 국방부 산하 합동사업국과 뉴잉턴 사업장에서 부품을 공급하며 유지보수 협력 범위까지 확대해 왔다.

반면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완성 항공기) 개발·제작 기업으로 KF-21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엔진 기술의 한화와 완제기 역량의 KAI가 만나면서, 개발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시너지가 기대된다.

협력의 핵심은 KF-21 후속 모델에 탑재할 첨단 엔진 공동 개발이다. 양사는 개발 단계뿐 아니라 수출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까지 함께 진행한다.

KAI가 추진 중인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개발과 연계해 무인기 핵심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우주 분야에서도 위성과 발사체를 포함한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를 공동 구축해 불필요한 내부 경쟁을 줄이고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국산 항공엔진, 이제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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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엔진 / 출처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번 협력의 가장 주목할 지점은 국산 항공엔진 자립화의 실질적 가속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F-35 엔진 부품 생산으로 검증받은 기술을 KAI의 국산 플랫폼에 적용하면서, 국산 항공엔진이 글로벌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자립화와 수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KF-21 후속 모델에 국산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방산 수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해외 도입국 입장에서 엔진까지 자체 생산 가능한 항공기는 장기적인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기술 이전 측면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협력사 공유로 생태계 전체가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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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엔진 / 출처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번 협약에서 가장 파격적인 부분은 양사가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영해 온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의 공급망을 공유하기로 한 점이다.

공동 R&D 조직을 통해 연간 300억 원 규모의 기술 지원을 진행하며, 개발비 전액을 지원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모델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창원·거제·사천 등 경남 지역 항공우주 클러스터의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고, 국산화율 제고와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방산과 우주항공 생태계를 혁신해 새로운 수출과 동반 성장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고, 차재병 KAI 대표도 “무인기와 엔진, 우주 등 미래 핵심 사업을 공동 개발해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우주산업이 스페이스X의 xAI 합병 등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집단적 경쟁력을 강화해 생존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32조 원 규모의 시장을 앞에 둔 K-방산이 경쟁 대신 협력을 택하면서, 진정한 글로벌 강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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