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는 미끼였다”… 전직 국정원장 ‘폭탄 발언’, 15년간 숨겨온 ‘진짜 후계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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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후계 내정 단계
전 국정원장 “아들 존재한다”
진짜 후계자는 누구?
김주애
김정은과 김주애 / 출처 :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한 평가를 ‘후계자 수업’에서 ‘후계 내정 단계’로 격상하면서 4대 세습 윤곽이 구체화되고 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 승계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거치는 ‘후계 수업→내정→공식화’ 3단계 중 사실상 확정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전 국가정보원장인 박지원 의원이 “김정은의 아들이 서방 유학 중”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면서 후계 구도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주애의 역할 강화를 근거로 후계 내정 판단을 내렸다. 김정은이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됐을 때 25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김주애는 약 16년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의전 격상 속도다. 지난해 11월 건군절 행사에서 단독 경례를 받았고, 12월엔 아버지보다 앞서 걸었으며, 올해 1월 1일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사진에선 정중앙에 배치됐다.

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상석에 앉고 일부 시책에 의견을 제시하는 정황까지 포착됐다.

첫째 아들 존재설, 2010년 명품 장난감이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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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김주애 / 출처 : 연합뉴스

반면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북한 같은 사회주의·봉건 사회에서 여성 후계자는 전례가 없다”며 “김정은이 딸을 예뻐해 동행시키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정은과 김여정이 12세 때 스위스 유학 중이었듯, 김정은의 아들이 현재 서방 어딘가에서 유학 중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김주애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도 2017년 김정은의 자녀를 첫째 아들(2010년생), 둘째 김주애(2013년생 추정), 셋째 성별 미확인(2017년생) 등 3명으로 추정한 바 있다.

특히 2010년 고위층 지시에 따라 명품 남자아이 장난감이 긴급 수입된 징후를 첫째 아들 존재의 근거로 제시했지만, 이후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다수는 “유일하게 공개된 자녀이자 중요 행사에 지속 참석한 김주애가 후계자”라고 보지만, 일각에선 “정보 공백이 큰 만큼 단정하기 이르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북한 법제도엔 여성 지도자 금지 조항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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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김주애 / 출처 : 연합뉴스

주목할 대목은 북한 체제가 여성 지도자를 명시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헌법과 ‘당의 통일 지도 체제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 어디에도 성별 제한 조항이 없다.

김정일이 아들 김정철을 “계집애 같다”며 배제했던 사례는 있지만, 결국 차남 김정은이 형 김정남·김정철을 제치고 후계자가 되면서 단순 남아 중심 승계 원칙도 무너졌다. 최고지도자의 개인 결정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주애 승계를 ‘최초의 여성 지도자’ 카드로 북한 이미지를 현대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

하지만 여의도 정가 관계자는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북한 젊은층 사이에서 여성 지도자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라며 “세련된 이미지 전략을 내세워도 체제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9차 당대회가 최종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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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김주애 / 출처 : 연합뉴스

국정원은 향후 9차 당대회와 부대행사에서 김주애의 참석 여부, 의전 수준, 실명 사용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만약 당대회에서 정식 호칭이나 직함이 부여된다면 공식화 수순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참석하지 않거나 의전이 격하된다면 후계 구도 재편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결국 김정은 일가에 대한 정보 대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는 만큼, 후계 구도를 단정하긴 이르다. 다만 김주애가 지난 3년간 보여온 공개 행보와 의전 상승 추이는 명백하다.

북한이 전통적 유교 질서와 사회주의 원칙을 깨고 최초의 여성 지도자 카드를 꺼내들지, 아니면 여전히 은폐 중인 아들을 전면에 내세울지 여부는 올해 9차 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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